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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 깊었던 지역 집값 일제히 반등
신월 롯데캐슬 1층 두달새 2000만원↑
아파트값 하락폭 컸던 지역 오름세 전환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롯데캐슬 84㎡형(이하 전용면적)이 3억8500만원에 계약됐다. 1층에 위치해 같은 크기 중 가장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같은 1층 84㎡형이 지난해 12월엔 3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사이 2000만원 오른 것. 이 아파트는 현재 아무리 저층이어도 4억2000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컸던 지역 시세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서울에선 도봉구, 노원구, 강서구, 양천구, 강남구 등이, 경기도에서는 김포, 일산, 용인, 성남 분당, 파주 등이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전환했다.

2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2008년9월부터 2013년9월까지 5년간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김포시로 평균 23.49% 하락했다. 그 뒤를 파주(-22.52%), 용인 수지(-20.8%), 일산 동구(-20.47%) 일산 서구(-19.39%) 등이 따른다. 같은 기간 서울에선 도봉구가 14.51% 하락해 낙폭이 가장 크며, 노원구(-13.21%), 강북구(-12.68%), 강서구(-12.67%), 양천구(-11.62%) 등도 많이 떨어졌다. 강남구(-10.47%)와 송파구(-10.76%) 등 강남권도 두자리수 하락폭으로 침체를 거듭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취득세 영구인하, 1%대 금리 공유형 모기지 공급 등의 대책을 담은 8·28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2월 현재까지 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용인 수지구로 1.49% 상승했다. 일산서구(1.24%), 김포(0.53%), 일산동구(0.50%), 파주(0.04%) 등 수도권에서 낙폭이 가장 컸던 곳은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서울에서도 도봉구(0.58%), 강서구(0.48%), 노원구(0.21%), 양천구(0.20%), 강북구(0.0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강남구(0.26%), 송파구(0.39%) 등 강남권도 아파트값이 뛰기 시작했다. 강남구 개포지구는 2012년말 대비 10∼28%가 상승했다. 개포 주공1단지와 시영도 같은 기간 9000만∼1억3000만원 가량 뛰었다. 

개포지구 가운데 가장 사업추진이 빠른 단지 중 하나인 개포 주공2단지는 지난해 사업승인인가를 받고 올해 말부터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2년말 대비 규모별로 1억4000만∼1억8000만원이 올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2012년 말 대비 28∼31%나 뛰었다. 금액으로 2억5000만∼3억2000만원 정도씩 오른 것.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지역은 상대적으로 추가 하락의 위험이 적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듯하다”며 “전세가율이 70% 이상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하는 실수요가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국토교통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추가 부동산 규제완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런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수도권 주택 시장 회복세는 거래량 상승이 동반되는 것이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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