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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테이퍼링은 정상 상태로의 회귀”
G20 총회서 선진ㆍ신흥국 통화전쟁 기싸움 치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수장인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은 글로벌 경제가 정상 상태로 회귀하고 있다는 뜻이며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테이퍼링은 예측 가능하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왔다”며 “(테이퍼링은)정상 상태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여서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퍼링은 ‘스테로이드’(양적완화)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다”며 “ 현재 시장은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Fed 당시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했을 때보다 질서를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의 테이퍼링을 두고 선진국과 신흥국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둘러싼 선진국과 신흥국 간 마찰이 어느 수준까지 절충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G20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통화 정책이 신중하게 손질되고 신흥국과도 분명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회담 후 발표될 공동 코뮈니케 초안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G20 순회 의장국인 호주가 추진해온 세계 성장 확대 목표도 초안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G20 재무장관 회동을 앞두고 선진국과 신흥국 간 마찰은 수그러들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시드니 회동이 “미국과 영국의 통화 정책에 대한 초점 없는 산만한 토론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오스본은 전날 홍콩 연설에서 “일부 신흥국 문제를 놓고 서방의 통화 정책 탓으로 돌리고 싶은 유혹이 있음을 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정확하지도 유용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국이 선진국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멕시코, 페루 및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최근의 신흥국 위기에서 충격이 덜했다고 강조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도 신흥국 간 충격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루는 CNN 회견에서 최근의 위기와 관련해 “어려운 작업(개혁)을 해낸 국가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잘 대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드니 “논의에 각국이 경제를 견고히 하는 데 필요한 각자의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취임 후 처음으로 시드니 회동에 참여하는 재닛 옐런도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연준이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란 의회가 부여한임무 이행에 계속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혀 신흥국 위기가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런 발언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장이 앞서 미국의 테이퍼링에 대해 신흥국 충격을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조치라고 발끈하는 등 신흥국의 압박이 가중돼온 점을 의식해 이뤄진 것이다.

국제 금융기구 간에도 묘한 기 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호주 국영 ABC 방송 회견에서 “중앙은행들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선진국이) 테이퍼링할 때 자국은 물론 (최근) 위기를 겪은 다른 지역(신흥국)도 고려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세계은행은 미국 테이퍼링의 타당성에 무게는 두는 보고서를 냈다.

세계은행은 이번주 낸 보고서에서 “신흥국 위기가 연준 테이퍼링과 시기적으로 일치했다”면서 그러나 “그 탓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도국에 대한 자금 순유입이 올 들어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음을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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