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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초가 우크라이나, 신흥국 경제위기 주범으로 떠올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우크라이나 경제도 ‘피의 목요일’을 맞았다.

우크라이나는 반정부 시위로 100명 이상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경제로까지 전이되며 신흥국 경제 불안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와의 경제협력 논의를 중단하고 러시아 쪽으로 몸을 돌렸으나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차관 지원마저 중단될 위기에 놓여 사면초가에 빠졌다.

▶신용등급 하락ㆍ국채금리 상승, 우크라 디폴트 위기에 주변국 경제도 흔들=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달 들어 피치도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두 단계 강등했다. 디폴트 위기와 러시아의 차관 지원 이행에 대한 불신이 그 이유였다.

정국 불안이 지속되자 10억달러 규모의 6월 만기 우크라이나 국채 수익률은 19일(현지시간) 19%포인트 이상 폭등하며 42%를 기록,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170억달러의 부채를 탕감할 수 있는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차관 지원 없이는 디폴트 위기 해소가 불가능하다.

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경제가 깊은 위기에 빠져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우크라이나가 IMF에 찾아가 패키지 지원(구제금융)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과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주변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 전체에 위험요소로 작용해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변국 금융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19일 폴란드 즐로티화는 1유로당 4.1478즐로티를 기록하며 0.5% 하락했고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달러당 227.43포린트로 가치가 1%가량 급락했다. 루마니아 리우화도 가치가 0.6% 하락했으며 러시아 루블화도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는 전날 한 연설에서 의회에 “폴란드와 유럽은 가장 극적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으며 2억6300만달러의 빚을 졌고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례, 맨&고르 증권의 안바르 길리야지티노프는 블룸버그에 “우크라이나의 정국 불안은 가스프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채상환 능력에 의문을 갖고 유럽 가스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차관지원 중단, EU 자산동결…사면초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정부는 20일 우크라이나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경우 지난해 약속한 차관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합의 이행과 협력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 기능의 정상화를 요구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과 국가 이익을 수호하는 권력기관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럴 때만 전면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해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약속한 차관을 미룰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30% 인하하고 우크라이나 국채 매입을 통한 150억달러의 차관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앞서 30억달러의 차관을 지원했고 추가로 이번주 안에 2차분 20억달러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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