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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 LIVING> ‘내가 좀 전에 뭐했지?’…당신은 혹시 치매 초기?
사람의 뇌는 보통 35세 이후로 노화가 시작된다. 뇌세포 사이에서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시냅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만큼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탓이다. 건망증은 이런 뇌의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질병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이재홍 교수는 “건망증이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는 대부분 없지만 문제는 치매의 초기 증상이 건망증으로 나타날 수는 있다. 하지만 간혹 40~50대가 되기 전 어린 학생이나 20대 젊은층에서도 건망증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뇌세포 감소에 따른 뇌의 기억저장능력 문제라기보다 집중력 저하 때문에 기억을 못하는 경우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깜박깜박하는 경우가 잦아지면 건망증을 넘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단순 건망증과 치매는 엄연히 다른 상황이다. 문답을 통해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점을 알아본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건망증은 지나간 일에 대체적인 윤곽은 기억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잘 떠올리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치매는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리는 특성이 있다. 또 건망증은 그 순간은 기억을 못 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생각하거나 귀띔을 해주면 금방 떠오르게 되는데 치매 환자는 그런 것이 도움이 안된다.

내가 치매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간단하게는 치매 자가 체크<표 참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치매 예방 및 뇌를 건강하게 하는 법은.

▶뇌기능을 강화시키려면 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많이 나누고, 글을 쓰는 등의 행동이 뇌활동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또한 치매의 중요한 유발 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혈관성 위험인자가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평상시 혈관성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 고혈압, 당뇨,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데, 이것도 치매 전 단계인가.

▶치매와 유사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필름이 끊기는 것과 치매는 똑같지는 않다.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이유는 술의 알코올 성분이 뇌에 들어가서 우리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라는 부분에 뇌 신경세포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한 결과로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런 증상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뇌 신경세포 손상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고 기억력 장애가 생긴다. 또한 오래 가다보면 알코올성 치매로 넘어갈 수 있고, 알코올성 치매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천천히 알츠하이머가 올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되면 더 빨리 올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간혹 치매 예방을 위해 화투를 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치매 전문의들은 화투를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 화투나 내기바둑처럼 돈이 오가는 놀이의 경우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불러오기 때문에 오히려 뇌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한다.

이보다는 초등학생이 하는 숫자놀이 또는 낱말놀이를 한다든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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