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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기억상실증 종결자’ 아소 “한국, 아베 야스쿠니 참배 정식 항의 없었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집단 기억상실증’에 걸린 일본 정ㆍ관계 인사 망언이 끝이 없다.

아소 다로(麻生太郞ㆍ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작년 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정식 항의를 받지 않았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는 가하면, 아베 총리의 경제 브레인인 혼다 에쓰로(本田悅朗) 내각관방참여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누군가 해야 할 일이었다”고 옹호했다. 여기에 ‘난징(南京) 대학살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NHK 경영위원은 이번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망언을 쏟아냈다.

▶“한ㆍ중 야스쿠니 참배 정식항의 안했다”=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한 외국 반응에 대한 질문에 “외무성에 정식으로 항의가 왔다는 말은 나로서는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른 발언이었다.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당일인 작년 12월 26일 각각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항의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외교부도 각각 서울과 베이징에 주재하는 일본 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사토 구니(佐藤地) 일본 외무성 보도관(대변인)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외국의) 실제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베 참배는 용기 있는 일”=아베 총리 자문역인 혼다 내각관방참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를 참배한 아베 총리의 “용기를 칭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태평양전쟁 말기 가미카제(神風)특공대의 ‘자기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에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WSJ은 이 기사에서 “혼다가 아베노믹스 배경에 내셔널리즘 목표가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강제성 없었다”=지난 3일 도쿄도지사 선거 지원 연설에서 ‘난징(南京) 대학살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산 햐쿠타 NHK 경영위원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서 나는 계속 트위터나 잡지에 강제성이 없었다고 써왔다”며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국가에 의한 강제 또는 관여의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일본 우익들의 일반적인 주장을 넘어, 일본군이 위안부 제도를 만들고 운영한 사실까지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햐쿠타 씨는 일본 정부가 1993년 고노(河野)담화를 통해 인정한 ‘국가의 관여’까지 부정하느냐는 확인 질문에 “결국 국가와 군에 의한 강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나는 윤리적인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강제성은 없었다는 의미로 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아베 총리의 보좌관인 에토 세이치(衛藤晟一) 참의원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했다’며 반발한 미국을 거꾸로 비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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