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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對우크라이나 제재 공조 나서…유혈사태 해결 실마리 보일까
우크라이나 유혈 사태가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자 서방 사회가 사태 해결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공조 체제를 구축해 경제 제재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美ㆍEU ‘공조’ 가능성 무게=18∼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경찰과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로 26명이 사망하는 등 1991년 독립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지자, 서방 사회는 일제히 우크라이나 정부를 규탄하고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우크라이나 유혈 충돌 사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대(對)우크라이나 제재를 위한 공조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멕시코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이를 유럽 파트너, 국제 사회와 함께 공유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선을 넘는다면 대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시위대 강경 진압을 계속할 경우 국제 사회와 공조해 우크라이나에 제재의 칼끝을 겨눌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발언이 나오기 직전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20일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제재 방안에 대해 결정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유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제재를 위한 물밑 작업이 범서방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U 내부에선 프랑스와 독일이 앞장서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힘쓰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 파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폭력 사태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며, 받아들일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한 뒤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의 책임자를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질적인 우크라이나 제재 방안은 2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나올 전망이다.

회의에선 정부 주요 인사에 대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 경제 제재를 가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진압 장비를 포함한 무기 수출 제한 조치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서방의 집단동맹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발벗고 나섰다.

아너스 포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19일 “더 이상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가 막아야 한다”며 “정부가 시위대 진압을 계속할 경우 우크라이나와 나토와의 관계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나토에 가입돼있지 않지만, 과거 우크라이나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하며 나토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수차례 협력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가 ‘친(親)서방과 친러시아 세력 간 대결’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세력을 지원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19일 공동 기자회견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폭력 사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정부 한발 후퇴?=국제 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제재안 마련이 급물살을 타자, 당초 강경 입장을 보였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도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19일 밤 야권 대표들과 만나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통령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휴전 배경에 대해 “유혈 사태를 종식시키고 국가와 사회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야권 대표로 참석한 비탈리 클리치코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대표도 “휴전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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