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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아몬드는 영원할까, 투자자들 이제 금보다 다이아몬드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도 금값이 제자리걸음 및 하락세가 전망되면서 금 대신 다이아몬드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금 수요는 크게 줄어든 반면 다이아몬드는 찾는 이들이 많아져 가격도 오르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금값이 하락하고 수요도 줄어들며 빛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이아몬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라포트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가공 다이아몬드 수입액은 2012년 보다 16% 이상 증가한 230억달러(약 24조65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도 중산층이 늘어나고 남성 성비가 높아지면서, 결혼 반지로 다이아몬드의 인기가 상승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포천은 전했다.

라포트 그룹의 다이아몬드 가격 지표를 보면, 지난해 다이아몬드 가격은 수요 증가로 인해 캐럿당 가격이 14% 올라 평균 1899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은 지난해 30년만의 가격 폭락을 경험하며 수요가 점차 줄어들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금 수요는 3756t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도 369t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포천은 최근 다이아몬드가 진정한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이아몬드는 금과 달리 귀금속 소매점에서 거래되고 고정된 현물가격이 없다고 전했다.

신흥국 시장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최근 마켓워치에 귀금속 판매상들을 만나며 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해 다이아몬드에 투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인앤컴퍼니 등 여러 기관들은 금이나 백금을 대신할 차기 투자 대체 수단으로 다이아몬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투자자들을 주의깊게 엿보는 중이다.

지난해 3월 로스앤젤레스(LA)의 헤지펀드 트레이더들은 다이아몬드를 사고 파는 다이아몬드 투자 거래소를 열었다. 9월엔 시카고 소재 투자회사 젬셰어스가 나스닥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투자 등급 스탠더드 다이아몬드 바스켓 지수를 개발했다. 이 지수는 다이아몬드 거래 기반 펀드를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금은 온스당 가격이 정확히 책정되지만 다이아몬드는 크기 뿐만 아니라 가공상태, 투명도, 색에 의해서도 등급이 매겨지기 때문에 가격 매기기가 복잡하다는 지적이다. 베인앤컴퍼니는 보고서에서 이 네 가지 요소를 고려해 가격을 매기면 1만6000가지 조합이 나온다고 밝혔다.

시장이 유행에 민감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예전엔 핑크 다이아몬드가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은 초콜릿 다이아몬드가 유행이라고 포천은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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