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 시장 위험성을 재차 경고했다.

IMF는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이 경기 부양 정책을 더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변칙적 통화 정책(UMP)을 거둬들이는 조처를 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주는 파급 효과(스필오버)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충분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F는 이번 주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2008년 시작된 세계 금융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만큼 생산 확대와 수요 창출을 위해 더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 회복이 실망스러운 수준이고 선진국의 경기ㆍ고용 지표 또한 장기적 추세에서 평균 이하라는 것이다.

IMF는 특히 “미국이 양적완화(QE)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에 착수하면서 신흥국 금융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자본 유출과 고금리, 통화가치 급락 등이 핵심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세계 경제 회복은 아직 미미하고 상당한 하방 위험이 남아 있는 상태로, 신흥국의 구조 개혁 노력과 선진국의 수요 창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등 선진국의 긴축 정책이 다른 많은 나라의 성장률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유럽의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동시에 예기치 않은시장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유로 지역은 리세션(경기후퇴)에서 벗어나 약한 회복세로 들어선 상태이지만 여전히 평탄하지 않고 연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