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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 김연아, 점수 짜게 준 심판 판정 묻자 “불리했던 점이…”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불리했던 점이 없지 않다.”

최고의 연기를 펼친 ‘피겨 여왕’ 김연아(24)도 심판들의 박한 점수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더해 74.92점을 얻어 선두로 나섰다. 김연아는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74.64점)를 0.28점의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다소 불안한 1위다.

김연아는 공식 기자회견 중 “연기 순서가 앞쪽이라 영향을 받은 것 같으냐”는 질문에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저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불리했던 점이 없지 않다”면서도 “지금 말해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점수가 발표되고서 잠시 미소를 지은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다가 다 끝나고 긴장이 풀려 웃음이 났다”며 다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연아는 점수를 보자마자 아쉬운 듯 고개를 좌우로 까딱까딱 움직이더니 이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곤 살짝 웃으며 “짜다…”라고 말하더니 옆에 있던 신혜숙 코치를 바라봤다. 신 코치도 아무 말없이 고개르 끄덕였다.

김연아는 “아침 연습 때도 괜찮았고 낮잠도 푹 자서 기분이 좋았는데 경기 직전 웜업을 하면서 긴장감이 몰려왔다”면서 “점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실수 없이 마쳐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웜업하면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무척 긴장했다”면서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프로그램 한 것 중 오늘이 최악이었다”면서 “웜업에서 편하게 뛴 점프가 하나도 없이 최악의 상태에서 경기했다”고 자평했다.

긴장한 이유를 묻자 “저도 사람이니까 긴장감을 느낀다”면서 “그렇지 않아 보일 때가 많지만 정도가 다를 뿐 긴장을 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습할 때 늘 쇼트프로그램을 클린 연기를 했기에 ‘연습에서 잘했는데 실전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저를 믿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제일 걱정된 게 첫 점프였는데 (마치고 나니) 한 시름 놨다고 생각했다”며 “첫 점프를 잘해서 다음에도 잘 풀렸다”고 곱씹었다.

아사다 마오(24·일본)가 16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5위 등 예상된 경쟁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가 근소한 차로 2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2연패를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프리스케이팅은 ‘선수 김연아’의 마지막 경기다. 연기 순서도 24명 중 가장 마지막이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긴 하다”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했으니 끝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내일만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돌아오기까지 오래 고민했는데, 제가 선택한 일을 잘 책임지려고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면서 “내일도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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