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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동물 캐릭터 패션이 잘팔리는 이유는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사자, 호랑이, 사슴, 오리, 말, 새, 곰…. 맹수에서부터 귀여운 동물까지 동물 캐릭터 패션이 뜨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건사고 등 불안한 사회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경기불황기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자기만족 소비행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동물 프린팅 상품은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귀여운 토끼 캐릭터로 유명한 마조앤새디의 경우 2012년 본점 팝업스토어에서 1주일 만에 1억6000만원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10월 본점 영플라자에 정식 입점하기도 했다. ‘마조앤새디’는 현재도 월 평균 1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 로고 ‘팬콧’은 2012년 한 해에만 17개 매장을 롯데백화점에 오픈하기도 했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동물 캐릭터는 불황에 지친 마음을 자극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봄철 나들이나 신혼부부 커플티, 가족 단위 단체의류 등에서도 활용가치가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 캐릭터 패션이 뜨면서 패션업계의 발길도 빨라지고 있다. 동물 캐릭터를 선보인 브랜드만 50여개 이상으로 생산량도 전년에 비해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동물 캐릭터 브랜드는 오리 티셔츠로 유명한 ‘팬콧’, 말 문양 로고의 ‘라빠레뜨’, 사슴 프린팅을 선보이는 ‘Jeep’ 등이다. 이들 브랜드는 2월 들어 신학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매장 방문 고객이 전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이 외에도 ‘베네통’의 귀여운 사자 티쳐츠, ‘코인코즈’의 호랑이 프린팅 티셔츠, ‘티니위니’ 사슴패턴 가디건 등도 큰 각광을 받고 있으며, ‘스타일난다’의 버드(Bird) 자수무늬 쿠션 느낌의 맨투맨 티셔츠는 매장에서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봄 채비를 시작한 백화점도 봄 정기매장 개편에 맞춰 캐릭터 패션 유치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건대스타시티점 등 14개 점포엔 ‘미키와 친구들’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는 영패션 브랜드 ‘펠틱스’가 입점하며, 광복점엔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 1위 ‘힙합퍼’가 이달 말 입점할 예정이다. ‘힙합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성 넘치는 7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으며 회원 수만 200만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도 봄시즌을 맞이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형 SPA 브랜드 LAP은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미키마우스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도널드 덕’ 등 다양한 캐릭터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당초 예상 매출의 50%를 초과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본 매장도 전년 대비 37%의 신장세를 보일 정도였다. 영패션 브랜드 ASK 역시 기존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느낌의 팝 캐릭터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영패션MD팀 양임 스타일리시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봄시즌이 다가오자 개성 넘치는 캐럭터 의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스토리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있는 다양한 상품 전개를 통해 즐거운 쇼핑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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