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박근혜 대통령이 진상 파악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이슈가 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귀화문제로 심각한 후폭풍을 겪고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감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KOC)는 17일 감사원이 빙상연맹의 예비 감사에 착수해 연맹의 일반현황과 지원금 내역 등 자료 제출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체육회가 아닌 산하 경기연맹에 대해 감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특히 올림픽 기간에 조사에 착수한 것은 최근 박 대통령이 언급한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감사원이 요구한 자료는 지난해 사업 현황과 지원금 사용 내역 등 일반적인 운영 자료지만, 현황 파악 이후엔 선수 선발과정과 코치 선임 등에 대한 행정 감사가 뒤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 관계자는 “빙상연맹 관련 자료 제출을 통보한 것은 최근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한 모니터링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감사에 착수할 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체육회 다른 관계자는 “빙상연맹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짬짜미’ 파문이 발생해 선수 선발 규정을 바꾸는 등 대폭적인 제도 개선을 했다. 하지만 논란이 다시 불거진 만큼 이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각 파벌의) 라인이 있는 만큼 누구 한 사람이 그만둔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혀 빙상연맹 내부에 여전히 심각한 파벌 대립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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