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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안전불감증이 자초한 폭탄테러 참사”
-네티즌들, 무모한 종교적 고질병 와글와글


[헤럴드경제=황해창 선임기자] 한국인들이 또 납치와 테러에 희생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한국인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버스에 탄 30여명은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들로 교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잔치분위기로 세계적인 기독교 성지인 시나이반도를 성지 순례 중이었다고 한다. 중상자들이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이다. 폭탄 공격을 감행한 주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사고 현장 부근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자살폭탄테러가 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집트는 지금 우선 손꼽히는 요주의 지역이다. 비즈니스든 여행이든 더구나 성지순례든 예외없이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일부 종교인들의 무모한 선택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타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곳을 성지순례든 여행이든 목적지로 정했다는 자체가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몰지각하고 무모한 종교인들이 또 고질병에 도졌다”거나. “이런 식이면 기도의 보람도 없이 언제라도 당하게 될 것”이라는 비난이 주종을 이룬다. 

폭탄에 의해 희생된 버스 모습[사진=트위터 @soliman91]

사회 일각에서는 2007년 7월 아프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탈레반의 의해 납치돼 2명이 무참히 살해당하고 나머지 21명은 억류 42일만에 풀려난 끔찍한 사태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들은 샘물교회 신도들로 미국의 테러와 전쟁으로 인해 폭탄과 화약냄새로 아수라장이 된 곳을 선교대상으로 삼아 큰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아프칸 여행자체 요망’ 안내문 앞에서 보란듯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밝혀지면 국민적 공분을 샀었다. 사건발생 4년만인 2011년 4월 희생된 유족이 국가에 ‘재외국민 보호의무 소홀’을 이유로 3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원고패소를 판결해 주목을 끌었다. 한마디로 해당 신도들이 무모하게 목적지를 택했기에 국가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것.

이런 사례는 종종 있었다. 때마다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고 걱정을 끼쳐 ‘국민민폐'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지금 이집트는 화약고나 다름없다. 군부가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을 축출한 이후 시나이반도에서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한 폭탄 공격, 총격 사건이 툭하면 벌어지는 곳이다. 더구나 이날은 무르시가 스파이 혐의 등으로 카이로 외곽의 경찰학교에 마련된 임시법정에서 3번째로 재판을 받은 날이었다.

폭탄테러를 당한 이들이 다니는 충북진천교회 전경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버스 승객들이 타바 힐튼호텔 앞에서 내리던 중 폭탄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힐튼호텔에서는 2004년에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이스라엘인과 이집트인 등 34명이 숨지고 105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지난 10년 간 분쟁지역에서 피랍된 한국인 95명 중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피랍된 사람은 65명으로 전체의 69%에 육박한다. 피랍자 중 목숨을 잃은 이들은 모두 중동.아파리카 지역에서 납치된 경우다. 또 다시 이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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