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임금체불 앙갚음?…서글픈 ‘생계형’ 공사장 절도들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임금체불 등에서 비롯한 ‘생계형’ 공사장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 사회의 쓸쓸한 단면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공사장에서 구리전선 등을 훔친 혐의로 A(2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구리전선, 동 배관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생계를 위해 전선과 배관을 훔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10대 후반부터 공사장에서 일을 해왔는 데 그가 갑자기 일터를 범죄 대상으로 삼은 것은 ‘임금체불’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월급날만 손꼽아 기다렸지만 사장들은 갑자기 연락을 끊거나 원청업체가 돈을 주지 않는다고 몇 달씩 지급을 미뤘다. 나중에는 부도가 났다고 체불을 하기가 일쑤였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강북경찰서에서도 지난 11일 야간에 공사장에서 자재를 훔친 B(54) 씨가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B 씨는 지난 1일 새벽 1시께 대구 북구의 한 상가 공사장에 침입해 철근과 거푸집 등 시가 165만원 상당의 자재를 자신의 차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다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이고 빚을 갚기 위해 자재를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충남 예산경찰서도 11일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고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사장 내 창고에 보관중인 건설공구를 절취한 C(43) 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C 씨는 지난달 7일 밤 8시께 예산군 응봉면 소재 모 요양원 창고에 보관중인 전동드릴 등 시가 30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인테리어 업자가 일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plat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