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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 ‘빅토르 안’ 안현수 “경기장에서 경쟁은 당연한 것”
대한민국에서 러시아로 국적을 바꾼 안현수(29)는 이름까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편하다.

안현수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새 조국 러시아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겨줬다.

안현수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갖고 소치 입성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경기장에서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고 “불편한 점은 없는데 언론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안타까워 했다.

안현수는 “한국에 있을 때에도 같은 한국 선수이면서 경쟁하고, 그렇게 실력이 좋아졌다”면서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서슴없이 지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즐겁게 올림픽을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적을 바꿔 러시아 선수로 출전한 부분에 대해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또 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는데 다시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렇기에 2006년 토리노 대회보다 즐기는 마음으로 치르고, 오늘의 동메달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러시아에 첫 쇼트트랙 메달을 선사했다는 것도 특별하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또 “메달을 따서 남은 종목을 편히 치를 수 있게 됐다. 500m와 1000m, 5000m 계주는 체력 부담이 적은 만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계주 메달을 꼭 따서 마지막 날 함께 웃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연인 우나리 씨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은 올림픽이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고, 4년 뒤 평창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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