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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자전거 교통사고로 年 300명 사망
자전거교통사고건수·사망자 급증
‘자전거 타기=車운전’ 인식 필요
지자체들 보험 적극 가입 눈길

쉽게 생각하다 큰 코 다치는 자전거 사고. 자전거도로 확충과 정부의 자전거 활성화 방침에 따라 자전거족(族)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자전거 사고를 간단히 여기는 풍조에 경각심을 울리는 데이터가 나왔다.

자전거 이용객이 늘면서 교통사고 역시 증가하고 사망자는 매년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전거 교통사고에 대비해 자전거보험 가입을 속속 추진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도로교통공단(경찰청 기준 통계자료)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0년 1만1259건, 2011년 1만2121건, 2012년 1만2970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03년 6024건이었던 걸 감안하면 10년 만에 자건거 교통사고는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역시 2010년 297명, 2011년 275명, 2012년 295명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연간 3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자동차 운전자 비중이 낮고 자전거 이용이 많은 연령층인 10대와 고령층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미만과 60세 이상 자전거 교통사고는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실제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6시40분께 경기 파주시 경의로 삼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던 A(66) 씨가 좌석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오후 12시21분께 전남 강진군 군동면 한 마을 앞 도로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B(65ㆍ여) 씨가 논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B 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자전거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자전거 운전에 대한 마인드 전환부터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인식이 필요하고,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전거가 느리지만 엄연한 ‘차’라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 같은 자전거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한 지자체들이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 자전거보험에 적극 가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 순창군은 자전거 이용객 급증에 따라 자전거 이용 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자전거보험에 가입했다. 대상은 순창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군민 3만272명(2012년 말 기준) 전체다.

보장 내용은 자전거 사망사고(15세 미만자 제외) 3800만원, 자전거사고 후유장애 3800만원 한도, 자전거상해위로금은 4주 이상부터 8주 이하에 한해 20만원에서 6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순창군 관계자는 “군민 전체를 대상으로 자전거보험에 가입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매년 보험에 가입해 주민 안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여주시도 남한강 자전거 국토종주 코스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남한강 자전거길 보험’에 가입했다. 오는 3월 1일부터 남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사고자의 주거지에 상관없이 대인사고는 1인당 최대 5000만원, 사고당 최대 1억원이며, 대물사고는 1건당 1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치료비는 1인당 100만원, 사고당 500만원 한도에서 지급된다. 여주시 관계자는 “여주를 찾는 자전거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여주시민뿐 아니라 외지인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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