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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돈 vs 권력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중국의 역사를 돈과 권력의 관계로 바라본 책 ‘돈 vs 권력(바룸)’이 출간됐다.

중국의 전통적 지배이념이라 할 수 있는 유가(儒家)의 입장에서 볼 때,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맨 아래인 상인 계층은 노예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관료들은 사익(私益)만을 추구하는 상인들을 다루기 힘들고 순종적이지 않은 위험한 존재들이라 생각했고, 사회기강을 바로 세울 필요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제물로 삼았다. 그러나 정치가 혼탁해지고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권력자들은 상인들과 결탁해 재물을 챙기기에 바빴고, 상인들 또한 권력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 더 큰 부를 축적했다.

무자비한 정치적 탄압을 견디다 못해 상인들이 향한 곳은 당시 미개한 땅이나 다름없었던 남부지방이나 해외였다. 대륙의 남부 해안지역으로 달아난 상인들은 밀무역과 해적 행위 등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베이징을 비롯한 양쯔강 이북, 즉 강북은 권력의 중심지, 상하이ㆍ광저우ㆍ홍콩 등 강남은 경제의 중심지가 됐다. 이 같은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중국 역사와 문화에 정통한 영어권 저자인 스털링 시그레이브는 중국의 역사를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투쟁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한다. 또한 저자는 이 같은 냉혹한 사이클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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