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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형 부동산 경기도 회복되나…경매시장 상가, 아파트형 공장 인기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설연휴가 끝난 지난 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1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대보플라자 2층 65.45㎡(이하 전용면적) 상가가 처음 경매에 나와 바로 낙찰됐다.

감정가 1억7000만원인 이 상가에는 6명이나 몰려 1억9590만원으로 입찰가를 써낸 나모씨가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5.2%나 됐다.

같은 날 이 법원에는 감정가 1억4000만원인 같은 분당구 정자동의 다른 상가(구미빌딩 2층 56.75㎡)도 경매에 부쳐져 1억2028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85.9%나 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상가 낙찰가율이 80% 이상인 경우는 흔치 않은데 최근엔 100% 이상인 곳도 나타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시장에서 주택의 인기가 회복되더니 요즘은 상가와 아파트형공장 등 수익형 부동산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응찰자가 늘어나면서 낙찰가율이 빠르게 치솟는 등 상가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

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도권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69.5%로 전달(65.9%)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9월(71.2%) 이후 28개월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상가의 낙찰가율은 60% 전후 수준인데 지난달 70%를 육박하는 수준까지 크게 오른 것이다.

경매 응찰자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상가 3층 41.41㎡ 물건은 상가 물건치고 드물게 7명이나 응찰했다. 감정가 1억5000만원인 이 상가는 결국 1억4157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94.4%까지 올랐다.

실제로 지난달 수도권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3명으로 전달(2.4명)보다 0.6명 늘었다. 수도권 상가의 건당 응찰자수은 일반적으로 보통 2명 정도를 유지한다.

박미옥 법무법인 메리트 경매본부장은 “경매로 넘어간 상가는 기본적으로 장기간 공실이 발생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 낙찰가율이 50%대에 머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면서 “상가 낙찰가율이 70%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은 물론 상가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형 공장의 인기도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형 공장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63.4%) 보다 무려 22.7%포인트나 급등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형 공장의 월평균 낙찰가율이 77.4%인 점을 고려하면 80%를 훌쩍 넘은 1월 기록은 획기적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수도권 아파트형 공장 건당 응찰자수도 4.9명으로 전달(2.3명)보다 지난해 2월(5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경매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앞으로 임대수익률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 “수익형 부동산은 입지, 건물 상태, 유동인구 등 개별적인 요인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하며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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