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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에 주부들을 웃게하는 것, 울게하는 것은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이 사회문제로 불거진지 20~3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명절 사역’을 앞둔 주부들의 걱정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간 남편들도 아내의 ‘명절증후군’을 다소 덜어주거나 잊게 하려고 이런저런 공약 또는 세라피(therapy)를 구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양이다.

남편의 대응은 대체로 대여섯가지로 나뉘는데, ▷“내가 도와줄께”라는 부엌일 분담형 ▷“시댁과 친정에 머무는 시간을 똑같게 할께”라는 바터형 ▷“여자들이 부엌일 할때 남자들은 시대 집안 청소와 수리를 합시다”라는 성별 분업형 ▷“얼른 차례 지내고, 우리 놀러가자”는 힐링형 ▷“명절 치르고 돌아오면, 며칠간은 내가 집안일 할께”라는 바터형 ▷“당일 치기로 다녀오자”는 노동시간감축형 등이다. 대체로 착한 남편들이다.

이에 비해, “365일중 딱 설,추석 닷새 고생인데, 그것 하나 못해주냐”는 간 큰 남자들도 있고, “1년에 딱 두번 고생해주면, 앞으로 처가에 잘할께”는 믿거나말거나 한 얘기로 명절 아내의 고생을 불가피한 일로 여기는 남편도 있다.

숱한 공약과 설득이 다소간 주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는 하겠지만, 정작 주부들은 “수고했다”는 따뜻한 한마디와 함께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포옹만으로도 충분히 고생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기혼여성 대표커뮤니티 포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 대표 황인영)이 주부회원 474명을 대상으로 ‘명절에 웃게하는 건, 울게하는 것’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수고했다”는 따뜻한 시어머니와 남편이 칭찬을 해 줄 때 웃는다는 응답이 33%(155명)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4위는 현금보상이었다. 2위는 ‘떡값이나 용돈을 받을때’(22%)였고, 3위는 ‘남편이 친정부모님 용돈을 먼저 챙길때”(17%)였다. 공동4위는 ’아이가 세뱃돈을 내게 맡길 때‘, ’가족과 이야기 꽃을 피울 때‘가 각각 14%를 차지했다.

명절에 주부를 울게하는 건 가사노동 하나도 챙겨주지 않는 남편때문은 아니었다. 1위는 “니네 친정은 천천히 가자”며 늑장부리고 낮잠 자는 남편(19%)이었다.

이어 ▷’설연휴에 여행 간다는 친구의 문자를 받았을 때‘(17%), ▷’늦게 와서 시어른께 애교 떠는 동서를 볼 때‘(14%), ▷’치솟는 물가로 명절 장보기가 무서울 때‘(14%) 순이었다.

이밖에 ▷’공부 잘하는 조카와 우리아이 성적 비교할 때‘(14%), ▷’많은 식구들 밥 사겠다고 허풍 떠는 남편‘(12%), ▷’앉기가 바쁘게 안주 시키며 술만 먹는 남편‘(10%) 등이명절에 우리 주부들을 슬프게 하는 요인이었다.

웃게하는 것 5가지중 3가지, 울게하는 요인 6가지중 2가지가 남편과 관련된 것이어서, 명절 주부의 컨디션을 좌우하는데 남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숱한 남편들이 가사분담 등을 약속하지만, 주부들은 정작 말한마디, 태도, 현찰 등에 웃고 우는 것으로 드러난 점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운다./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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