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선더랜드의 잉글랜드 캐피털원컵 4강 원정 2차전에서 최고 해결사는 단연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이 넘는 풀타임을 소화한 뒤 승부차기에도 가세했다. 그는 0-1(합계 2-2)로 뒤진 연장 후반에 차분한 패스로 동료 필립 바슬리의 골을 도왔다. 합계 3-3으로 승부차기에 끌려갔을 때는 선더랜드의 네번째 키커로 나서 상대의 기세를 꺾었다.
이날 승부차기는 극도의 긴장 속에 맨유 키커 4명, 선더랜드 키커 3명이 실축하는 아수라장이었다. 승부차기에서 1-1로 맞선 긴장된 상황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도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골문 구석에 꽂았다.
포옛 감독은 영국 가디언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승부차기에서 기성용과 바슬리가 (승부를 결정짓는) 네번째 키커를 서로 하겠다고 싸웠다”며 단기전과 승부처에서 더욱 강심장이 되는 기성용의 승부욕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경기 후 선더랜드 라커룸은 동료들이 슈퍼세이브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골키퍼 비토 마노네의 이름을 연호하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축제의 장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마노네(9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매기며 기성용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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