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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 나를 잘 아는 것, 새해맞이의 첫걸음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해맞이 1년 계획을 짠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며 적는 새해 목표는 언제나 당차고 힘이 넘친다. 작년보다 더 나은 나 자신을 위해 각오를 하는 것은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큰 원동력이 된다.

골프 선수들의 새해를 맞는 마음은 어떨까. 일반인들과 달리 선수들은 나이가 들어도 연말에 자신의 등수가 적힌 성적표를 받는다. 안타깝게도 그 성적표는 모두에게 공개된다. 성적에 따라 이듬해 계약금이 조정되고 자신의 몸값이 매겨진다. 그리고 선수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그 성적 때문에 부모님들께 혼이 난다. 숨어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기에는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성적표, 온 천하에 공개된 자신의 등수를 보며 프로들은 위안, 좌절과 갈등을 겪어내고 다음 시즌 목표, 새해 목표를 세운다.

한해 목표를 이야기하라면 흔히 선수들은 승수를 이야기한다. 3승, 5승 등 언제나 우승이 목표다. 선수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목표를 세우기 전에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쉽게 나오는 목표 설정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고민하지 않은 목표는 삘리 잊혀지고 만다. 깊은 고민과 자기 성찰이 먼저 이루어져야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자기를 아는 것은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때 가능하다. 먼저 주변의 지인들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선수는 때때로 부모님의 시선으로 인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기가 힘이 든다. 부모님의 지나침 꾸중으로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되는 때도 있고, 어쩔 때는 끝없이 높은 기대치로 인해 자신이 할 수 없는 실력을 기대하여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의 평가와 달리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정확히 볼 줄 알아야 한다.

한편 라이벌 구도가 선수들의 경쟁을 심화시킨다. 박진감 넘치고 막상막하인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 팬들의 관심이 증폭된다. 미디어는 그것을 중요 이슈로 다루게 되고 선수는 거기에 흔들리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과 부담을 부추기는 이야기는 선수로 하여금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눈을 가리운다. 그것이 필요 이상의 승부욕이나 욕심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자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 때문이다. 이럴 때는 귀를 닫고 가장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평정심을 잃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선수들의 새해 목표는 무엇보다 자신을 잘 아는 것이어야 한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연습은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디딤돌이 된다.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아야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있다. 장점을 살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선수가 자기 스스로 보기에 퍼팅이 부족한데 평균 퍼팅 순위 등 객관적 결과가 나쁘지 않으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신을 잘 알아야만 결과에 대한 목표 뿐 아니라 과정에 대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목표는 우승인데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목표 설정은 무의미하다.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퍼팅 스트로크 연습, 자기 전 책 읽기, 연습 전후 스트레칭 하기 등 깊이 있게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추운 한국을 떠나 이미 세계 각지에서 땀을 흘리고 있을 선수들이 기대된다. 모든 선수들이 적절한 목표 설정을 통해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더 나아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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