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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문화회관, 고가 악기 살 때도 쓸 때도 ‘제 멋대로’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세종문화회관(대표 박인배)의 악기 관리 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악기를 구매하면서 정품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해당 악기를 무단 반출하다 서울시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22일 서울시의회 장정숙의원실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유스오케스트라는 지난 2011년 12월 각각 5000만원 상당의 하프와 콘트라바순을 사면서 정품 확인을 소홀히했다. 당시 구입한 악기는 세계적 하프 제작사 라이언앤드힐리(Lyon&Healy)의 ‘스타일 23 콘서트 그랜드’와 독일 퓨너(Puchner)의 ‘콘트라바순 모델 28’이다.

세종문화회관은 납품업체인 ㈜코스모스악기사에서 확인서만 받았을 뿐 제조사에 별도로 정품 확인을 요청하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악기 중에는 정품보증서가 없는 악기도 있다”면서 “현재 악기 일련번호 등을 통해 제조사에 정품 확인을 문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전자제품을 사도 보증서는 자연히 따라오는데 억 단위 악기를 세금으로 사면서 제조사의 보증서도 확인하지 않은 건 상식 밖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면서 “보증서가 없으면 자산 가치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고가의 하프를 지난해 10월 약 1주일간 무단 반출한 사실도 서울시 감사에 적발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연주자가 악기 점검과 줄 교체를 위해 스스로 운반비를 부담해 악기를 본인 집에 가져갔다가 엿새 후 다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악기 무단 반출 확인서를 받고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공공기관의 까다로운 악기 반출 규정은 악기 보호는 물론 개인이 유상 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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