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여자친구를 욕했다는 이유만으로 10대 남성을 강금하고 폭행해 살해한 고교 선후배 2명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들은 또 함께 범행에 가담했던 또다른 피의자가 경찰에 자수하려 하자 마구 때려 중태에 빠트리기도 했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인 A(23)씨와 B(17)군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피해자 C(19)씨를 납치해 4일간 A씨 집에 강금하고 주방기구와 쇠파이프를 이용해 온몸을 마구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함께 범행에 가담했던 D(23)씨가 경찰에 자수하려고 하자 둔기 등으로 때려 중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D 씨가 실신하자 숨진 것으로 판단해 A 씨의 집에서 200m 떨어진 인근 야산 입구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D 씨를 유기한 A 씨와 B 군은 경찰에 “D 씨가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A 씨와 B 군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이들을 추궁해 범행사실을 자백받았다. 살해동기에 대해 A 씨와 B 군은 “C 씨가 D 씨의 여자친구를 욕해서 그랬다”고 밝혔다. 현재 D 씨는 병원에 입원 중으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행도구를 압수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행 동기 등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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