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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이사람)독도 지키는 장일영 울릉경비대장, “연예인이 독도경비대원으로 와줬으면…”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일본 정부가 중ㆍ고등학교 교과서 지침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명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ㆍ일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도 독도를 수호하는 울릉경비대의 활동에는 흔들림이 없다.

이런 확고부동한 독도 수호 의지의 선봉에는 장일영(53ㆍ사진) 울릉경비대장(경정)이 위치해 있다. 그는 “일당백의 대원을 육성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울릉경비대에는 경정급 대장 1명과 4명의 독도경비대장, 부대장 및 본부 팀장 7명, 독도경비대 팀장 8명 등 모두 20명이 근무한다. 이들 지휘요원들은 독도경비대원들과 함께 2개월씩 교대로 독도 경비에 나선다.


물론 근무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망망대해의 거친 파도와 바람, 그리고 가족과 동떨어진 외로움과도 맞서야 한다. 하지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독도를 내 손으로 지킨다’는 자부심에서 나온다.

독도 근무를 지원하는 경찰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독도경비대원 7명 모집에 198명이 몰려 2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발을 시작한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장 경정이 부임 후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해병대ㆍ특공대에 버금가는 강한 대원’들을 육성하는 것이었다.

그의 주도로 경비대에 특공무술이 도입됐다. 특공무술협회의 지원을 받아 대원들을 훈련하고 누구나 2단을 따서 전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레펠훈련, 서바이벌 전투 훈련, 접안지에서의 난동 제지훈련, 실전상황을 가정한 전투수영 훈련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호랑이 대장’이 부임했다”며 투덜대던 대원들도 자부심이 붙었다. 되레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전우애가 싹 트고 사명감도 높아졌다.

“대원들의 부모님들도 우려했죠. SNS를 통해 훈련장면이 공개될 때마다 ‘내 자식이 무슨 고생이냐’며 걱정하던 부모님들도 휴가 때마다 ‘진짜 사나이’로 변한 아들을 보며 뿌듯해 하십니다.”

장 경정은 울릉도ㆍ독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도 애착을 쏟았다. 이를 토대로 1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부대 방문객들에게 브리핑을 했고, 관광객들은 울릉도ㆍ독도의 비경에 매료돼 돌아갔다.


지난 2011년 7월 울릉경비대장으로 부임한 장 경정은 1년 반 가량의 임기를 마치고 다음 달이면 울릉도를 떠나게 된다. 그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독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명 연예인이 입대를 하면 많은 관심을 끌잖아요. 그런 분들이 독도경비대원으로 와줬으면 좋겠어요. 독도를 지킨다는 자부심도 갖고 해외에까지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걸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장 경정의 마지막 당부에는 바위처럼 굳건한 독도 수호 의지가 담겨 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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