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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 황록> 출발점에서 야누스를 생각한다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내용이 유사하고 이에 대응되는 신들로 구성돼 있다. 비너스는 아프로디테, 바쿠스는 디오니소스, 주피터는 제우스 등의 식이다. 그런데 몇몇 신은 로마신화에만 존재하는데, 이 중 하나가 문의 수호신 야누스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문에 앞뒤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여 문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 우리가 흔히 야누스를 두 얼굴을 가진 신이라 알고 있고, 또한 상반된 두 특성을 보유한 사람을 가리켜 ‘야누스적이다’라고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라틴어 야누아리우스(Januarius)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는 야누스의 달이라는 의미로 한 해를 시작하기 위해 여는 문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항상 1월은 야누스라는 어원처럼 희망과 두려움이란 두 가지 현상이 상존하지만 올해 1월의 전망은 어느 해보다 더 그렇게 보인다. 새해를 시작하는 달이므로 무한한 희망과 기회를 담고 있는 달이기도 하지만 지속되는 경제위기로 인해 시장의 시계가 그리 투명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올 1년의 전망을 항목별로 꼼꼼하게 분석해보고 그 대안이 되는 전략을 밀도 있게 수립해 보는 게 중요할 것이다. 경제 전반적인 측면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금리 변동성 추이,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른 주택가격의 흐름, 소비감소 및 고용침체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율 추이 등과, 정책적인 측면으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구성하는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창조경제를 통한 혁신경제 건설, 내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과정 등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 건지, 또한 국민행복기금 등 서민금융 정책들의 방향성과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법규들의 추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위기(危機)라는 말 자체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내포하고 있는 야누스적인 단어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 위험을 줄이고 기회를 포착할 방법을 항상 고민하게 되지만 획기적인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해결책을 찾아 한 발씩 고민을 더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결국 해법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간단한 명제에서 찾게 된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기본에 충실하기도 이행이 쉽지 않기에 계속 회자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분야든 비슷하겠지만 필자가 몸담고 있는 금융 분야야말로 균형이 중요하므로 앞서 말한 기본기로 균형을 꼽고 싶다. 영업과 리스크, 신규고객 확보와 기존고객 관리, 수익성 확보와 시장성 반영, 신사업 육성과 기존 사업의 확대 등의 사이에 균형을 이루고 이를 위해 인력 및 자원의 균형 잡힌 배치가 필수이다. 기본에 충실한 균형 잡힌 노력이 우리를 위험의 문이 아닌 기회의 문으로 안내할 것이다.

황 록 우리파이낸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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