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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금남’, 이화여대 마저 男 총장이?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128년 간 개교 이래 여성에게만 총장직을 허락해 온 이화여대가 올해부터 남성에게도 그 자리를 허락한다. 능력이 있으면 이대 남성 총장도 탄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말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 15대 총장의 자격 규정을 ‘여성에 한정’에서 ‘여성에 한정하지 않음’으로 바꿨다고 최근 밝혔다. 또 ‘학내인사에 한정’됐던 자격도 ‘학내외를 불문한 인사’로 폭넓게 규정된다.

이번 안건 결정을 위해 각 단과대학(원)은 의견을 수렴회 교무회의를 개최했다. 안건은 이사회에 참석한 구성원 7인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다른 여대에는 모두 총장후보 자격에 성별 제한이 없다. 숙명여대의 경우 제2대 총장부터 9대 차낙훈 총장이 재임함 91년까지 모두 남성총장이었으며, 성신여대는 2003년~2006년 이상주 전 교육부장관이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동덕여대와 덕성여대 역시 현재 남성이 총장직을 맡고 있다. 

이화여대 본관.

지난 해 이화여대 로스쿨에 남성이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일부 로스쿨 준비생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기각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이화여대는 성별 문제에 있어서 보수적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규정 변화를 계기로 이화여대 역시 총장에 있어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화여대 이사회 관계자 역시 “총장 자격에 성별을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14대 김선욱(62)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7월 말 이화여대 사상 최초로 남성 총장이 탄생할 수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는 5월~6월 중 차기 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현재 이화여대 전체 전임교수 987명 중 남성교수의 비중은 절반에 이르기 때문에 차기 총장이 남성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이 학교 관계자는 “현재 차기 총장 선출에 대한 세부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총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없다”며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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