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편중 레퍼토리’ 반복한 경찰청 인사…‘권은희 탈락’ 뒷말 무성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차일피일 미뤄지며 정치권 외압설 등 온갖 소문을 쏟아내던 경찰청 인사가 ‘속도전’으로 돌변했다. 경찰청은 지난 9일 경무관 23명과 총경 89명의 승진 인사를 동시에 단행했다.

보통 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총경 순 계급별로 1주일 간격으로 인사가 내려오던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경무관 인사에 바로 이어 총경 인사가 이뤄진 데는 그동안 인사가 계속 지연되며 불거진 의혹들을 서둘러 진화하려는 경찰청의 노림수가 엿보인다. 통상 경무관 계급까지의 인사는 사실상 인사권이 청와대에 달려있지만 총경은 경찰청장이 거의 전권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대 출신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경찰청 인사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대ㆍ영남 편중 논란 경무관 인사=경찰대ㆍ영남 편중이란 경찰청 인사의 변함 없는 ‘레퍼토리’는 이번에도 반복됐다. 승진자 중 과반인 14명은 경찰대 출신이고, 지역별로는 경상도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아 입직 경로별,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진예정자의 입직 경로는 경찰대 출신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간부후보생 6명, 경사 이하 2명, 고시 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영남권 10명, 충청권 5명, 수도권 4명, 호남권 4명으로 분류돼 경찰 고위직 인사의 지역별 형평성도 뒷말이 따르고 있다.

한편 통상 일선 경찰서장은 1명 정도가 경무관 승진자에 포함됐지만 이번 인사에는 3명이나 승진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해경 경찰청 보안1과장은 역대 네 번째 여성 경무관에 이름을 올리며 ‘여풍’을 이어가게 됐다.

▶권은희 과장, 총경 승진 탈락 ‘뜨거운 감자’로=이번 총경 승진 인사에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탈락했다는 사실 역시 ‘뜨거운 감자’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윗선의 외압’을 폭로한 권 과장의 승진 여부는 인사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국민들이 나서 경찰청 홈페이지에 ‘권은희 과장을 지키자’라며 게시물을 올릴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경찰청이 단행한 89명에 대한 총경 승진자 명단에 권 과장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권 과장이 사법고시 출신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진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올해 총경 승진에 실패하면서 권 과장은 내년에 계급정년을 맞게 됐다. 만약 다음 승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권 과장은 4년 뒤 옷을 벗어야 한다.

권 과장의 탈락 소식이 알려지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상에서는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는 비난이 강하게 일고 있다.

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