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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의‘시즌2’는 이미 시작됐다
류현진, 작년보다 2주 빨리 출국
개인훈련 뒤 내달 9일 스프링캠프 합류
두자릿수 승수·2점대 방어율 목표

타자들 분석만큼 류현진도 발전
경험 더해진 올핸 업그레이드 기대
‘2년차 징크스’ 괴물사전엔 없는 단어


‘코리안 몬스터’류현진(27ㆍLA다저스)의 ‘시즌2’가 시작됐다.

류현진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한다. 지난해보다 2주나 빠른 행보다. 빅리그 두번째 시즌을 맞는 류현진의 결연한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류현진은 LA에서 보름 정도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차려질 애리조나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나간다. 다저스의 투수·포수조는 다음달 9일 소집해 10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기대치를 웃도는 맹활약을 펼쳤다.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원투 펀치 클레이튼 커쇼(16승9패ㆍ평균자책점 1.83)-잭 그레인키(15승4패ㆍ2.63)를 잇는 3선발 자리를 꿰찼다. 처음엔 류현진의 실력을 의심하던 미국 언론의 분위기도 바꿔 놓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벼랑 끝 위기에서 더욱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는 강심장으로 전국구 스타 반열에 오를 조짐도 보였다.

올시즌 류현진에 대한 시선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높아진 기대 만큼 더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댈 것이다. 상대팀의 분석과 공략도 더욱 세밀하고 거세질 전망이다. 외부의 적 뿐만 아니라 내부 경쟁자와도 끊임없는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소위 ‘2년차 징크스’라는 두려운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 다행히 류현진의 ‘시즌2’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긍정적이다.

류현진

▶실력에 빅리그 경험 플러스, 올핸 더 무섭다=미국 블리처리포트는 최근 류현진이 2014 시즌에도 다저스의 3선발 자리를 확고하게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빅리그 선발투수 전체 중 14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라며 커쇼-그레인키-류현진-댄 하렌-조시 베켓의 5선발 체제를 전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2년차 징크스보다 업그레이드된 투구에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경험’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시차 적응과 동부 원정의 장거리 이동 등 지옥 스케줄을 경험했다. 비록 원정 경기 징크스는 아직 털어내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큰 부상 없이 풀시즌을 마쳤다. 낯선 환경과 패턴에 완전히 적응한 만큼 올시즌 활약이 더 기대된다. 또 특유의 체인지업과 커브 역시 상대 타자들을 현혹시킬 전망이다. 광속구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영리한 피칭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게 류현진의 무기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소위 ‘야구 아이큐(IQ)’가 굉장히 높다. 한마디로 메이저리그 타자 잡는 법을 확실하게 깨우친 것같다”며 “초반에 스트라이크 던지는 걸 보여주면 타자들이 급하게 쫓아나온다는 걸 잘 안다. 즉 바깥쪽 속구를 보여준 뒤 같은 코스로 체인지업을 던져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는 식이다. 적응과 파악이 매우 빠른 투수다”고 했다.

▶넘어야 할 징크스들=‘2년차 징크스’에 앞서 깨야 할 징크스들이 있다. 바로 빅리그 첫해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1회’와 ‘원정’ 징크스다. 류현진은 지난시즌 64실점 중 17실점을 1회에 내줬다. 무려 26.6%에 해당하는 엄청난 비율이다. 1회 평균자책점 5.10으로 전체 이닝 중에서 가장 높고 홈런 역시 전체 15개 중 7개를 1회에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3할대인 것도 1회(0.308)가 유일하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식이었다. “류현진은 2회부터 등판했으면 좋겠다”는 야구팬들의 씁쓸한 농담도 있었다. 원정 징크스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홈과 원정에서 나란히 15경기씩 등판해 7승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홈경기 평균자책점은 2.32로 좋았지만 원정에선 3.69로 높아졌다. 좌타자에게 약한 모습도 떨쳐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2할7푼을 기록, 우타자 상대 2할4푼5리보다 높았다. 류현진은 “내 목표는 언제나 두자릿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작년엔 아쉽게 이루지 못했지만 올시즌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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