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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영양 두들마을의 전통음식 체험 가이드
[헤럴드경제(영양)=서병기 선임기자]경북 영양은 서울에서 내려간다고 볼 때 접근성이 별로 좋지는 않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영양을 ‘청정 오지’로 만들어주었다. 인구 수도 채 2만명이 되지 않아 울릉군 다음으로 적다.

영주와 안동은 중앙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지점이라 쉽게 갈 수 있지만 영양은 여기서 국도나 지방도를 더 타야 하고 지형도 높낮이와 곡선이 제법 있는 길이다. 영양의 북쪽 지방 일월면이나 수비면은 영주에서 봉화를 거쳐 31번 국토를 타고 들어오면 된다.

두들마을이 있는 영양 남쪽의 석보면이나 입암면은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나와 34번 국도를 타고 청송을 거쳐 가면 된다. 서안동IC에서 두들마을까지는 55㎞ 정도 된다. 


음식디미방체험관(054-682-7764)에서 전통음식을 맛보려면 예약하는 게 좋다.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전통음식 가운데 40여종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 전통한정식 메뉴로 내놓는다. 잡채, 동아누르미, 연근채, 빈자법, 가제육, 연계찜이 나오는 소부상(3만원)과 대구껍질누르미, 수증계, 어만두 등이 제공되는 정부인상(5만원) 두 코스가 있으며, 전통요리 만들기 체험은 1인 1만원이다. 두들마을 고택체험은 석계종택(054-682-1480)에서 할 수 있다.

영양의 일월면 용화리에는 백두대간의 맥을 잇는 명산 일월산이 솟아 있다. 겨울 산행으로도 좋은 곳이다. 맑은 날 정상인 일자봉(1219m)에 서면 울릉도와 동해 바다가 훤하게 보인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는 일월산을 영동, 영서, 영남 세 곳의 정기를 모은 곳이라 했다. 동학 2대 접주 최해월이 수도했고, 의병들이 활동한 무대이기도 하다. 


일월면 주곡리에 있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고향인 주실마을도 영양을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주실마을은 조선 중기 환란을 피해 온 한양 조씨들의 집성촌이다. 마을 한복판에 자리 잡은 조지훈의 생가인 호은종택과 옥천종택, 월록서당, 지훈문학관 등이 있다. 학창시절 문학의 꿈을 키웠던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주실마을을 찾고 있다.

영양은 고추로 유명하다. 영양고추가 왜 유명한지 현지의 여러 명에게 물어봤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시간이 많은 산간고랭지에서 재배되고, 고추 재배에 적합한 토양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양고추는 매운맛이 적당하고 당도가 높다. 과피가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며 고추씨는 적다. 고춧가루는 물에 뜨며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도 진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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