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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시대 선박 日서 건조됐을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지난 2012년 경남 김해에서 발굴된 4세기 무렵 목제 가야선박의 보존처리 결과 일본에서 건조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는 동양문물연구회(원장 박원철)의 의뢰를 받고 김해 봉황동 119-9번지 유적에서 출토된 선박부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선박부재에 사용된 나무는 녹나무와 삼나무로 밝혀졌다.

녹나무는 난대성 수종으로 중국, 일본에서 많이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서 생장하고 있다. 삼나무는 일본산 고유수종이다. 따라서 선박이 일본에서 건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존처리를 완료한 선박부재는 길이 390㎝, 폭 32~60㎝, 두께 2~3㎝의 대형 목재 유물이다. 앞면에는 일부 문양과 쐐기 및 쐐기홈이 존재한다. 한쪽 끝 부분은 다른 부재와 결합할 수 있도록 가공된 상태이며, 뒷면에는 결구부 2곳이 확인됐다.

연구원은 이런 특징을 가야 및 다른 삼국시대 배 모양 토기와 비교해 볼 때, 발굴 당시에는 배의 격벽으로 추정한 선박 부재는 선박의 선수(앞부분) 측판 상단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쪽 끝 부분은 다른 부재와 결합할 수 있도록 가공한 점으로 볼 때 이와 같은 부재가 최소 2∼3개 이상 더 결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현재 남은 선박 부재 길이가 약 4m이므로 실제 선박은 길이가 최소 8∼15m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선박 부재가 발견된 김해 봉황동 유적은 가야시대 당시에는 남해안을 앞에 두고 봉황대 구릉 사이에 위치한 항구 역할을 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선박부재의 취악한 재질을 강화하고 내부 구조와 문양의 확인으로 실제 선박의 위치를 추정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 선박에 대한 보존처리는 최초로 진행됐으며 녹나무 보존처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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