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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 올림픽 최종리허설서 두마리 토끼 잡았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올림픽 기다리겠다.”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순조롭게 마쳤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는 7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4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 일반부 500m에서 38초1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치른 실전 레이스다.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세 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상화는 이후 감기 몸살로 전국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한 채 컨디션 조절에 힘써 왔다. 당초 올림픽 전까지 실전 무대 계획이 없었던 이상화는 그러나 실전 공백이 길어지는 부담감 때문에 이번 대회에 출전 신청서를 냈다.


이날 기록은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36초36)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태릉국제빙상장에서 올린 기록 중 역대 3위에 해당한다. 혼자 레이스를 펼친 데다 레이스 마지막에 살짝 스텝이 엉켜 속도를 줄인 것까지 감안하면 실제 기록은 38초11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세계신기록을 거듭 작성하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몸 상태를 확인한 것이다.

그간 감기 몸살로 인한 후유증이 길어지면서 주위의 우려를 샀던 이상화로서는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위에는 믿음을 안겼다.

또 올림픽 개막을 30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는 점도 만족할 만한 수확이다.

이상화는 “작년 11월 초부터 월드컵에 계속 나서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세계신기록도 계속 쓰다 보니 힘들었다”며 “지난달 전국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에는 나오려고 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초반 100m 구간 레이스는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날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6에 끊었다. 지난해 말 월드컵 시리즈에서 빙질이 크게 좋지 않다고 평가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독일 베를린에서도 10초17∼10초26을 기록했던 그다. 이상화는 올시즌 초반 100m 1~4위 기록을 다 갖고 있다. 올시즌 최고기록은 지난해 11월 솔트레이크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찍은 10초06. 때문에 올림픽 2연패를 준비하는 이상화에게 남은 마지막 퍼즐은 초반 리듬감을 다시 절정이던 때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이상화는 ”초반 100m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나머지 400m는 잘 탄 것 같다”고 자평하며 “500m는 초반 스피드가 워낙 중요해 첫발과 초반 100m를 중점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화는 다음 달 18∼19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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