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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골 호날두 “에우제비우 영전에 바친다”
후반전 2골 개인통산 400호골 달성
레알 마드리드, 셀타 비고에 3-0 승


“에우제비우의 영전에 바친다.”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자국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 다 실바 페헤이라에게 멀티골과 개인통산 400호골을 바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셀타 비고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에서 후반 37분, 후반 48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37분, 호날두는 다니엘 카르바할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슛으로 마무리하며 399호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가레스 베일의 패스를 받아 400호골을 완성했다.

이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351골, A매치 통산 47골을 합해 총 398골을 기록 중이던 호날두는 이로써 개인통산 400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셀타 비고를 3-0으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호날두는 팀 승리를 이끄는 멀티골과 개인통산 400호골을 성공시켰지만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에우제비우를 추모했다. 호날두는 “오늘 터뜨린 두 골을 모두 에우제비우의 영전에 바치고 싶다”며 “에우제비우는 신 같은 인물이다. 내게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라며 애통해 했다.

에우제비우는 전날 72세의 나이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에우제비우는 생전에 호날두와 친밀하게 지내며 축구에 관한 조언을 많이 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우제비우의 사망 소식에 호날두는 자신의 트위터에 “항상 영원한 에우제비우, 편히 잠드세요(Always eternal Eusebio, rest in peace)”라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호날두는 팀 동료와 함께 에우제비우를 애도하는 시간을 따로 갖기도 했다. 호날두는 “스페인에서 에우제비우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기쁘다”며 “스페인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고인을 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흑표범’, ‘흑진주’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떨친 에우제비우는 스피드를 앞세운 뛰어난 개인기로 통산 745경기에 출전해 733골을 터트리며 펠레(브라질)와 함께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풍미했던 세계 축구의 전설이다. 1960년부터 15년 동안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벤피카에서 활약하며 무려 11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에우제비우가 2005년까지 갖고 있던 포르투갈 A매치 최다골 기록(41골)은 파울레타(A매치 47골)가 2005년 10월 42골을 기록하며 깨졌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A매치 47골을 기록하며 파울레타와 함께 포르투갈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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