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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특 부친, 왜 부모 살해하고 자살했나…사업부진과 우울증, 오랜 병수발로 심신지친 듯
[헤럴드경제=이지웅ㆍ권재희 인턴기자] 방송에서는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주던 가수 이특이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비극을 당하고 말았다. 특히 군복무 중이라 어찌해볼 수도 없었다는 사실에 더 가슴이 미어졌을 수 밖에….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31ㆍ본명 박정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ㆍ할머니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특의 아버지가 부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뒤따라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6일 오전 9시 20분께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특의 아버지인 박 모(57) 씨와 할아버지(84), 할머니 천모(79) 씨가 숨져있는 것을 박 씨의 외조카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사망 시각은 신고 전날인 5일 밤 11시께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OSEN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특의 할아버지ㆍ할머니는 이불이 목까지 덮인 채 안방에 나란히 누워있었고, 아버지 박 씨는 같은 방 문고리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 현장에서는 박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이 유서에는 “부모님 내가 모시고 간다”고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가정사이기 때문에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특의 아버지 박 씨는 20년 가까이 노(老) 부모를 극진히 부양했지만 수년 전부터 부모가 모두 심한 치매 증세를 보여 힘겹게 수발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들은 아버지 박 씨가 우울증을 앓았다고 진술했으나 박 씨가 우울증약을 복용했거나 치료를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동작경찰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무역업을 운영하던 박 씨의 사업이 크게 어려웠다는 가족 등의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특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부모를 살해하고 이어 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사업 실패로 인한 생활고에다 평소 우울증이 겹쳐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2012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해 군(軍) 복무 중인 이특은 이 소식을 전해듣고 빈소가 차려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향했다. 유족으로는 이특과, 수년 전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어머니와 누나인 방송인 박인영 씨가 있다.

한편 이특은 지난 2012년 9월 10일 모 방송에 출연해 어린 시절 가정불화에 대해 고백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부모님께서 많이 싸우셨고 맞기도 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며 “아빠에 대한 감정이 무섭고 싫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습생 시절 내가 진짜 이것을 하는 것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빨리 성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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