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토기는 맞배지붕에 정면 2칸, 측면 2칸의 9주(柱) 누자식(樓子式:누각 형태) 건물을 형상화했으며, 네 면 벽체를 줄무늬를 이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연구원측은 “내부용량은 약 350㎖ 정도로 액체류를 따르기 위한 주구부토기(注口附土器:주둥이가 있는 토기)로 판단한다”면서 “이런 삼국시대 집모양 토기는 국내에서는 약 20여 점만 보고된 희귀한 유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가형토기는 경주 사라리 고분군, 창원 다호리 고분군, 기장 용수리 유적 등에서 출토된 유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출토지가 불명확하였다. 이번에 진해지역 목곽묘 내에서 4세기 중반에 제작된 가형토기가 경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출토됨으로 인해 이와 관련된 연구가 심도 깊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지역은 삼국시대의 대단위 고분군이 입지하고 있으며, 이미 조사된 조사지역 동편에서는 혼토패각층(混土貝殼層)ㆍ주거지ㆍ누자식건물 등이 발견되어 삼국시대 취락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번에 조사된 지역에서는 삼국시대 분묘(31기), 고려~조선시대 분묘(8기), 통일신라시대 석축(2기) 등 총 43기의 유구가 발견되었고, 삼국시대 분묘에서 각종 토기류, 철기류, 장신구류 등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처럼 사업예정구간 중앙부에 위치하는 석동소류지를 기준으로 동쪽은 생활공간, 서쪽은 매장공간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어, 삼국시대 이 지역 주민들이 삶과 죽음의 공간을 의도적으로 분할하였음을 보여 준다.
[사진= 문화재청 제공]
박은혜 기자/ gra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