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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스페셜 ‘부모 VS 학부모’, “사교육 일번지, 대치동이 달라지지 않으면…”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우리 엄마는 사채업자 같아요. 저런 엄마가 어떻게 변해요?”

‘SBS스페셜’ 제작진은 신년특집 ‘부모 vs 학부모’를 기획하며 6개월에 걸친 실험을 진행했다. ‘사교육 일번지’ 대치동에 만든 ‘기적의 카페’. 극성 엄마를 둔 아이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엄마는 학원 보내주는 사람”, “사채업자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변할 수 있겠냐”는 반응이다.

제작진이 지켜본 6개월은 “완벽하게 해결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사소하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성적과 가정 안에서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법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방송에 앞서 지난 3일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시사회 겸 간담회에는 ‘부모 VS 학부모’의 연출을 맡은 박진홍 PD와 신진주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의 제작과정과 기획의도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다시 또 학교 교육을 다룬 다큐다. 제작진은 학교 교육의 문제를 짚기 위해 가정으로 돌아갔다. “성적으로 인해 가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으로 “가정에서 출발이 잘못돼 있다는 것을 짚어주고 싶었다”는 것이 신진주 작가의 생각이다.

프로그램은 사교육 공화국 대한민국, 입시지옥으로 내몰린 아이들의 비극을 짚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등만을 강요하는 승자독식의 사회는 수많은 아이들을 자살로 내몰고, 부모들이 주축이 돼 학습 감시자로 나선 가정에서 아이는 어머니를 살해하는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지금의 교육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첫 번째 주체로 부모를 전제, 자녀와 부모가 함께 달라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흔한 교육다큐와 ‘부모 vs 학부모’의 차별점은 여기에 있다. 


신진주 작가는 “기존의 교육다큐에선 부모에게 무엇을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부모 vs 학부모’는 부모를 학부모가 되도록 억압하는 사회분위기가 존재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며 “문제아이 뒤엔 문제부모가 있고, 문제부모 뒤엔 문제사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3부작을 통해 하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총 3부작 가운데 2부를 통해 방영될 ‘기적의 카페’ 편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방불케 한다.

방송 이전부터 인터넷의 학부모 사이트와 방송 자막을 통해 출연자들을 모집했고, 공개설명회를 가진 뒤 18명의 엄마와 15명의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떤 방식으로도 아이들을 경쟁에 내몰 수 있는 ‘경제력’과 입시전쟁에서 살아남을 ‘정보력’을 갖춘 ‘대치동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다. 


특정지역을 실험공간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박진홍 PD는 “대치동은 사교육의 일번지로, 굉장히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나온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확인되지 않은 과장된 정보들이 전달되고 그것을 통해 부모의 불안감은 증폭된다. 입시철이 되면 대치동의 학부모들은 모든 학원설명회를 경험한다. 사교육의 중심지인 이 곳에서 불안감을 깨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진주 작가 역시 “ 대치동이 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변하지 않는다”며 “경제력과 정보력을 가진 부모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해봤다”고 했다.

‘부모 vs 학부모’는 총 3부작으로 구성, 1부 ‘공든 탑이 무너진다’ 편에서는 학업성적 지상주의가 가져온 현실적 문제점을 진단하고, 2부 ‘기적의 카페’ 편에서는 대치동에서 진행된 부모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드는 교육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3부 ‘부모의 자격’에서는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이 가져온 부정적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자녀의 행복한 학교생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방송은 5일부터 3주간 전파를 탄다.

shee@heraldcorp.com [사진=‘부모 vs 학부모' 박진홍 PD, 신진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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