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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항우 대신 유방이, 장제스 대신 마오쩌둥이 승자가 된 이유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후흑학’은 청나라 말기의 지사였던 리쭝우가 제창한 학설로 대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적절히 계략과 술수를 부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상이다. ‘후흑(厚黑)’은 ‘면후(面厚)’와 ‘심흑(心黑)’을 합성한 단어로 ‘뻔뻔함’과 ‘음흉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초한지 후흑학’(을유문화사)은 ‘초한지제(楚漢之際)’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인 항우와 유방, 장량, 한신, 진평, 범증, 여후, 소하, 괴철, 조참을 각각 면후와 심흑의 정도로 나누어 살펴보고 후흑학의 관점으로 새롭게 풀이한다. 저자는 항우가 감정의 변화와 의중을 쉽게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면박심백’이었기 때문에 속마음을 알 수 없고 낯가죽도 두꺼운 ‘면후심흑’ 유방에게 패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저자는 한신은 젊은 시절 시비를 거는 무리들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갈 만큼 낯가죽이 두꺼웠지만 유방의 심흑엔 당하지 못한 ‘면후심백’, 항우의 책사 범증은 계책과 음흉한 마음을 숨기는 데 능하지만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면박심흑’이라고 말한다.

리쭝우는 ‘후흑’의 궁극적인 목적은 후흑으로 나라를 구하는 ‘후흑구국(厚黑救國)’에 있다고 역설했다. 항우와 범증 그리고 한신의 연이은 실패 사례는 ‘초한지제’와 비슷한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오늘날 현대사회에 반면교사로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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