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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건설 법정관리 가면…3兆 해외사업 올스톱 위기
업계 “금융당국 대승적 결단을”
쌍용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이 불투명해지며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에 건설업계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내년 1월 초 쌍용건설 지원안에 대한 의견이 담긴 동의서를 취합할 예정이다. 하지만 채권은행 대부분이 추가지원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중단 및 법정관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는 국내 시공능력 평가순위 16위이자 해외건설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로 가게 될 경우 국내외 건설 현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쌍용건설 지원에 미온적인 것 같아 답답하다”며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설업황 부진은 외환위기 당시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며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인수해줄 것을 금융 당국에 수시로 건의했으나 말이 안 먹힌다. 문제가 어디까지 번져야 당국이 손을 쓸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해외건설협회 역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샌즈 호텔’ 등 고난도 건물과 리조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업체를 잃는 것은 국내 건설업계를 넘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8개국에서 수행중인 3조원 물량의 해외 건설 공사가 전면 중단돼 지급보증을 선 금융권도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 전반의 신인도 추락이 뻔해 해외건설 전체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국내 건설사들도 쌍용건설의 처지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악영향이 대형 건설사까지 번져 건설업계 전체가 불안해진다”며 채권단의 대승적 결단을 희망했다.

건설업계는 만약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쌍용건설이 수행중인 해외 현장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채권단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 랑카위에 ‘2015 아세안 서밋 회의장’ 등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어 공사가 중단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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