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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성 대화는 카톡보다 틱톡?…목적따라 사용 메신저도 달라
“카톡(카카오톡)으로는 못하죠. 친구나 부모님 같은 가까운 사람들도 쓰는 거니까요.”

이모(14) 양은 스마트폰 채팅어플을 통해 알게 된 또래 남학생과 가끔 스마트폰 메신저인 ‘틱톡’을 통해 음란성 대화를 한다. 이 양은 “카톡은 가까운 친구들이나 실제 오프라인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쓰는 용도로, 틱톡은 온라인에서만 아는 사람들과 쓰는 세컨드 메신저”라고 소개했다. 이어 “역극(역할을 정해 이뤄지는 음란성 대화)이나 멤놀(멤버놀이의 줄임말로 웹상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말투와 행동을 모방하는 것) 등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대화를 할 때 쓴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틱톡, 밴드 등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 메신저가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메신저가 용도별로 사용이 구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지난 6월 10대에서 50대 전국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5%는 지인과의 대화나 업무상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주메신저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나머지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틱톡이나 밴드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들은 자신의 사생활 노출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틱톡을 통해 음란 대화를 즐긴다고 대답했다.

실제 지난해 틱톡 이용자 44명은 아동음란물 1294건을 배포한 혐의로 광주지방경찰청에 적발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기자가 10대 여학생을 가장해 들어간 스마트폰 채팅어플에서 많은 남성 이용자들은 “카톡은 프로필사진이나 개인정보 때문에 부담스러우니 틱톡을 통해 음란대화를 하자”고 유혹했다.

한편 폐쇄성이 강한 밴드의 경우 사이버 배제 등 왕따에 주로 사용된다. 그룹을 만들고 초대메시지를 통해 그룹원을 가입시키는 밴드의 특성을 이용해 특정 친구를 초대하지 않는 방식이다.

김모(17) 군은 “친한 친구 4명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자기들끼리만 밴드에 그룹을 만들어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하고 있었다”며 “우연히 친구의 스마트폰을 보다가 이를 알게 된 뒤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사이버 학교폭력은 카카오톡을 통해 대부분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다른 모바일 메신저의 이용도 늘어나며 각 메신저의 특성을 이용한 사이버 폭력이 발생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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