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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중심 K-팝 장르 다변화 가능성 보여준 강렬한 무대
무대 위 김재중은 글램록(화려한 패션과 외모를 강조하는 록의 한 장르) 스타였다. 올 초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는 이례적으로 록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했던 김재중은 기존 인기의 후광에 지지 않는 수준급의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지난 10월 첫 솔로 정규 앨범 ‘WWW’의 발매와 아시아 투어로 이어졌다. 음악적 변화에 대한 아시아 팬들의 반응은 열렬한 환호성이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 오사카성홀에서 ‘김재중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오사카’ 두 번째 공연이 열렸다. 1만 석 규모인 오사카성홀엔 현지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양 일 간 입석 2000석이 추가돼 총 2만 2000명이 입장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김재중은 이 날 공연에서 ‘저스트 어너더 걸(Just Another Girl)’, ‘버터플라이(Butterfly)’, ‘로튼 러브(Rotten Love)’, ‘그랬지’ 등 솔로 정규 앨범 수록곡 대부분과 나카시마 미카의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rous Sky), 나카지마 미유키의 ‘화장(化粧)’, 비즈(B’z)의 ‘울트라 솔(Ultra Soul)’ 등 일본 뮤지션들의 인기곡들을 포함해 총 20곡의 무대를 3시간 10분에 걸쳐 선보였다.

가수 김재중이 지난 18일 오후 일본 오사카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김재중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오사카’ 두 번째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중반부의 ‘그랬지’ 등 몇몇 발라드 외엔 대부분 록으로 채워졌다. 그룹 JYJ 활동 당시 감성적이면서도 섬세한 보컬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김재중은 솔로 앨범에선 여느 로커 이상의 강렬한 보컬을 들려줘 화제를 모았다. 김재중은 앨범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안정적인 기량의 보컬로 무대를 장악했다. 현지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6인조 밴드는 공연 내내 탄탄한 연주로 보컬에 힘을 더했다. 수시로 변화를 준 김재중의 화려한 무대 의상과 무대 밖 대기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을 시도한 무대는 팬들에게 적잖은 볼거리를 안겼다.

JYJ 활동 시절보다 확연히 늘어난 남성 팬들의 숫자도 인상적이었다. 테쯔야(28) 씨는 “록음악을 좋아하는데 얼마 전 우연히 김재중의 ‘마인(Mine)’을 듣고 팬이 됐다”며 “노래를 자주 듣다 보니 라이브도 꼭 보고 싶어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찾아왔다”고 전했다. 하야테(20) 씨는 “김재중은 나의 우상이고 그의 음악과 패션 모두를 닮고 싶다”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공연장에 왔고 가족 모두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평일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오는 26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데 기쁘고 힘들고 슬픈 일 있을 때마다 함께해 준 팬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한류 스타들이 선보였던 음악은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에 편중돼 있다. 특정 장르의 편중 현상은 K-팝을 식상하게 만들고 나아가 한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록을 전면에 내세운 김재중의 첫 정규앨범은 일본과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 12개 국가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고 아시아 투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재중의 행보는 기존의 인기 장르에 의존하지 않고도 좋은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면 충분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한편, 김재중은 아시아 투어를 마친 뒤 내년 1월 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1월 11일), 대구(1월 18일), 서울(1월 25~26일)에서 전국 투어를 벌일 예정이다.

오사카(일본)=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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