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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반토막에 무기력한 野
대선 1년…새누리 · 민주당 현재의 모습은
예산안보이콧 ‘볼모정치’ 도마에
당내 혼란·분열 ‘고질병’도 여전
안철수·이념논란 악재만 수두룩




대선 1년이 지났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대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의 잘못을 따지느라 1년 내 분주했지만, 결과는 대선 당시 득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이다. 내년 지방선거라는 승부가 있지만, 이제는 낮은 지지율이 되레 재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1주년을 앞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이 지났지만 대화와 타협 정치는 사라지고 불통과 독선의 정치가 우리 정치 전부인 것처럼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잘못을 사과하라는 요구인데, 여전히 지난 대선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재적 60%가 찬성해야 법안 처리가 가능한 국회선진화 조항이라는 방패, 127명에 달하는 국회의원을 보유하면서도 올해 야당이 한 일이라곤 청와대와 여당의 발목을 잡은 게 전부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러다 보니 일을 하려 했던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대한 지적보다는, 일을 못하게 만든 민주당에 대한 질책이 더 거세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민주당이 과연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대접받을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국회 활동에 임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략 부재로 인해 민주당이 제1 야당으로 확고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놓쳤다. 국정원 대선개입 등은 민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호재였다.

하지만 철지난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여론의 호된 비판만 받았다.

특히 127명이 똘똘 뭉치지도 못하는 모래알 조직도 민주당이 보여준 한계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쳐 비주류인 김한길 대표가 취임했지만, 친노 주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상당한 위험을 질 수밖에 없는 법률과 예산심사 보이콧, 소속 의원들의 잇단 막말 파문은 대선에 불복하려는 ‘몽니’로만 비춰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는 당 재정비에 나서려고 했지만, 이 역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방선거에 절실한 야권연합을 위해 ‘국가기관 대선개입 수사를 위한 특검’을 매개로 ‘연석회의’를 결성했지만, 이 역시 결렬 위기다.

선거 때마다 야권연대를 통해 거대 여당에 맞서왔던 민주당은 한쪽은 이념적인 문제로 인해, 한쪽은 자신보다 2배 이상 지지율이 높은 안철수 신당에 의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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