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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를 뜻있게 마무리하는 성탄ㆍ제야 음악회
슬슬 한 해를 마감하는 이 시기가 되면 금새 떠오르는 익숙한 풍경.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 제 몸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아저씨와 발을 동동 구르며 서지 않을 택시를 향해 손짓하는 아가씨. 온갖 괴로움을 다 잊으려는 망년회 술자리는 다시 또 좋지 않은 기억 하나 쯤 남기기 마련이다. ‘이런 케케묵은 송년회여 이젠 안녕’하고 싶고, 의미도 있고 감동도 있게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공연 관람 만큼 편한 게 없다. 직장 동료, 친구, 가족과 삼삼 오오 모여 좋은 공연 한 편 본 뒤 공연장 밖을 나설 때 기분좋게 차가운 밤 공기가 옷깃을 파고들며 희망이 불끈 솟는다. ‘그래. 이만하면 올해도 잘 살았다. 내년에는 더 나아질꺼야.’ 그 희망가의 첫 소절을 공연장에서 불러보자.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 되어 카운트다운…‘제야 음악회’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31일 오후9시30분부터 시작한다. 매해 이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콘서트홀에서 연주가 끝난 뒤 야외 광장에서 펼쳐지는 카운트다운. 연주자와 관객이 한 목소리로 2013년의 마지막 1초를 외치면 새해 소망을 담은 풍선이 하늘로 오르고, 이어 새해 기원을 담은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는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유럽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 모음곡,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 생상스의 ‘하바네즈’ 등 낭만적인 곡들이 준비돼 있다. 3만~7만원. (02)580-1809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는 해오름극장에서 31일 오후10시에 시작한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참여시킨 게 특징.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의 뮤지컬 노래와 정재일의 피아노 연주, 국립창극단의 민은경, 이소연, 정은혜의 소리,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연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그것. 여기에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 환상곡’,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등 귀에 친숙한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음악회가 끝나면 해오름극장 밖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카운트다운과 15분간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5만~10만원. (02)2280-4114~6


이 날 국립극장 KB국민은행 청소년하늘극장에선 오후8시부터 ‘제야 완창판소리-안숙선의 수궁가’가 열린다. 안숙선 명창의 제야 판소리 무대는 2005년부터 벌써 여섯번째다. 올해에는 그의 애제자 한승석, 남상일 명창과의 분창 무대도 마련된다. 전석 2만원. (02)2280-4114~6

올해로 3회째인 강동아트센터 제야음악회는 가수 장사익,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그랜드합창단이 꾸민다. 31일 오후10시30분에 시작해 공연장에서 카운트다운으로 새해를 맞고 밤 12시20분까지 이어진다.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서곡’, 베르디 오페라 ‘일트로바로레’ 중 ‘대장간의 합창’,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 등을 들려준다. 4만~6만원. (02)440-0500


▶조금 특별한 크리스마스ㆍ연말 공연 =크리스마스에는 연인끼리 오붓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실내악 연주회가 제격이다. 24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에선 현악앙상블 조이오브스트링스과 트럼펫 주자 김진성이 ‘조이 오브 크리스마스’ 공연을 펼친다. 비발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바흐의 ‘예수’ ‘인간의 소망 기쁨’과 캐롤 등을 연주한다. 전석 3만원. (02)780-5054.


24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하피스트 곽정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하프 뿐 아니라 해금 강은일, 타악그룹 유소, 플루티스트 이소영, 플루트 앙상블 프렌즈, 현악 사중주 도드레 앙상블, 소프라노 박성희, 뮤지컬배우 양준모, 아카펠라 그룹 더 솔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다. 파헬벨의 ‘캐논’ ‘아리랑’,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 들려준다. 3만3000원~7만7000원. (02)780-5054.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브라스 판타지’를 23일 오후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연다. 관악기 앙상블이 클래식 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음악 분야에서 가볍고 신나는 곡들을 위주로 연주한다. 전석 2만원. (031)230-3245.

국립오페라단이 올 한해 선보인 화제작과 내년 기대작을 모은 ‘2013 오페라 갈라’를 29일과 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최한다. ‘팔스타프’ ‘돈카를로’ ‘파르지팔’ ‘카르멘’의 하이라이트, 내년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 ‘오텔로’ ‘돈조반니’ ‘박쥐’의 주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소프라노 손현경ㆍ이윤경, 메조소프라노 김정미ㆍ이성미, 테너 나승서ㆍ윤병길, 바리톤 공병우ㆍ박정민, 베이스 박준혁ㆍ안균형 등이 출연한다. 1만~10만원. (02)586-5284.


연희집단 더(The) 광대는 28일과 29일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전통 굿을 주제로 연주, 재담, 타악 퍼포먼스, 브라질 민속음악이 어우러진 ‘삼바 엔 굿 럭’ 공연을 펼친다. 전석 1만원. (02)2289-5401.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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