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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왜 광고회사가 전국최대 사회인야구 대회를 주최하고 나섰을까 … 유욱상 이노션 스포츠마케팅 팀장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얼마전 전국 50만의 사회인 야구인들을 설레게 만든 뉴스가 있었다. 내년 봄 전국 최대 규모의 사회인 야구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이름하여 ‘2014 전국 사회인 야구 챔피언스리그(NCBCL)’로 전국 9개 권역에서 총 368개팀, 9200명의 선수가 출전해 무려 200일간 2576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다.

대회를 주최하고 나선 것은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다. 광고 대행사가 왜 사회인 야구대회를, 그것도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전국 최대 규모 대회를 주최하고 나섰을까.

“더이상 광고 대행만으로는 대행사들이 살아갈 수가 없는 시대가 됐다. 우리만의 컨텐츠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용했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욱상 이노션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대회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까지의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의 프로스포츠 스폰서십을 기반으로한 브랜드 노출에만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점점 더 개인화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한계가 있다. 반면 기업들은 점점 소비자들하고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야구라는 컨텐츠를 기반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

스포츠마케팅은 그 자체가 타킷 마케팅이다. 이노션은 대회를 주최함으로써 매년 9000명의,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활동적인, 남성이라는 특성이 명확한 소비자군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활용해 향후 다양하고 심도있는 마케팅 활동을 벌이겠다는 차원이다.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예컨데 야구에 특화된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활동적인 이들을 SUV차량, 스포츠음료 등과 같은 다양한 상품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도 있다. 벌써부터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관심도 높다. 그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1년전부터 움직였다. 전국의 수많은 사회인 야구팀을 만나고 야구장을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반드시 지켜야할 철학’을 마련했다. 사회인 야구의 저변을 해치지 않고, 대회에서 생기는 이익이 사회인 야구계의 구석구석에 흘러가도록 하겠다는 철학이다.

이를 위해 기존 리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야구장은 침범하지 않았고, 심판도 제대로 임금을 주고 경기에 2명 이상 씩 세우기로 결정했다. 경기에도 시간제약을 두지 않고, 공인구 선정 하나도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등 사회인 야구인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했다. 선수들의 소속감과 만족도 재고를 위해 모든 선수들에게 NCBLC 명함도 세계 주기로 했다.

이노션이 하는 작업은 결국 야구를 주제로 기업과 소비자, 마케팅회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다.

유팀장은 “경기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타율, 방어율 같은 데이터도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영상을 통한 야구 교육이나 방송 중계도 고려중이다. 기업과 야구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도 야구저변을 튼튼히하고 싶다”고 말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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