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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규백,김원숙 판화 10만원부터..아트데이옥션 ‘선물섹션’눈길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메조틴트 판화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재미작가 출신의 황규백(81)의 1981년작 판화 ‘Bird’(29.3x31.8cm)가 시작가 1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이 판화는 녹색의 잔디밭에 새 그림이 새겨진 상자가 단정하게 자리잡은 셈세하면서도 매혹적인 작품이다. 메조틴트 특유의 정교하면서도 엄정한 표현이 돋보인다.

또 낭만적이면서도 근원적인 인간의 사랑을 활달한 필치로 그린 김원숙의 석판화 ‘무제'(55x39.7cm)도 10만원에 시작가가 매겨져 새 주인을 찾아간다.

올해를 마감하는 12월을 맞아 헤럴드아트데이(대표 권영수)가 금년도 마지막으로 개최하는 아트데이옥션에 조금 특별한 선물섹션을 별도로 준비했다. 김창열 김종학 천경자 운보 김기창 도성욱 등 오리지날 회화가 출품된 본 경매와는 별도로 구성된 ‘연말연시 선물섹션’에는 10만~200만원대의 저렴한 판화와 드로잉, 조각이 출품돼 관심을 모은다.

연말연시 가족, 친구, 지인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좀더 센스있고 가치있는 선물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기존의 미술품경매에선 만나기 힘든 가격대에, 좋은 작품을 구입해 마음에 두었던 이에게 선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마치 숨은 보석을, 예기치 않은 가격에 만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경매다.

아트데이옥션이 지난 4일 개막한 12월 온라인경매 특별 선물섹션에는 무라카미 다카시, 아트놈, 김덕기 등 국내외 인기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또 에두아르도 칠리다, 르 꼬르뷔제, 소토 등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아티스트들의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판화작품도 나왔다. 여기에 장욱진, 황규백, 이왈종 등 국내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들의 판화는 어르신들에게 선물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특히 한 편의 서정시를 한 폭의 평면에 옮겨놓은 듯한 황규백의 메조틴트 판화가 여러 점 출품돼 화제다. 시작가도 매우 낮아, 소품의 경우 10만원이 매겨졌다. 

황규백(b.1932), Bird, 메조틴트, 29.3x31.8cm(74/100), 1981, 시작가10만원

김원숙의 판화는 작품 사이즈가 대작이다. 부드럽게 휜 나무에 몸을 기댄 여성을, 그림자 형상의 남성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작품으로 마치 신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한다. 자유롭고 풍요로운 서정이 느껴지는 판화로 시작가는 10만원이다.

김원숙(b.1953), 무제, 석판화, 55x39.7cm(A.P), 시작가10만원

동양화에서 출발해 이제는 회화 조각 오브제 판화 등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제주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짜임새있게 표현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왈종의 판화도 여러 점 나왔다. 제주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도 건립한 이 화백은 중국에서도 ’힐링 화가‘로 불리며 인기가 높다. 그의 작품은 누가 봐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에서의 대학교수직을 내려놓고 제주에 낙향해 제주의 봄여름가을겨울과 제주에서의 유유자적하는 삶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은 많은 스토리가 아기자기하게 이어져있어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킨다.

여유롭고 평온한 삶을 동경하는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과 공감을 선사하는 이왈종은 특히 ‘제주생활의 중도’라는 작품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골프장을 찾은 골퍼들의 플레이를 유머러스하게 묘사해 특히 중장년 세대에게 호응도가 높다. 이왈종의 석판화 ’제주생활의 중도‘(61x93cm)의 시작가는 80만원이다.

이왈종(b.1945), 제주생활의 중도, 오프셋 석판화, 61x93cm(36/100), 시작가80만원

화가 아트놈의 회화 ’빨간고양이‘(106.7x90.9cm)는 젊은 층이 반길 그림이다. 깜찍한 빨간 고양이 위에, 토끼소녀 가지와 새침한 강아지 모타루가 앉아있는 구도는 몽환적인 동화를 연상케 한다. 사랑스런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나, 신혼가정에 선물하면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거실에 걸어두면 적당할 정도의 시원한 사이즈로, 시작가는 200만원이다.

아트놈(b.1971), 빨간고양이, 캔버스에 아크릴, 106.7x90.9cm, 2007, 시작가200만원

일본의 스타작가 무라카미 타카시가 만든 아이콘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DOB는 미키마우스와 도라에몽을 섞은 이미지다. 이번 출품작은 무라카미가 DOB가 출력된 종이에, 직접 마커로 드로잉을 한 앙징맞고 귀여운 소품이다. 시작가는 100만원.

타카시 무라카미(b.1962), 드로잉-DOB, DOB가 출력된 종이에 마커, 15x17.5cm, 1999, 시작가100만원

스위스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건축가로 많은 작품을 남긴 르 꼬르뷔제의 석판화도 출품됐다. 획기적이며 모던한 디자인의 건축물과 궤를 같이 하는 빨간, 파랑 초록 색이 어우러진 추상적인 붓질이 돋보인다. 시작가는 100만원.

세련된 젊은 감각을 지닌 지인에게나, 또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집에 걸어두면 제격인 세계적인 유명작가들의 판화작품도 다수 출품됐다. ‘나의 모든 작업은 공간을 발견하기 위한 여정이다’라며 일생에 걸쳐 공간이라는 주제로 탐구한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스페인 작가 에두아르도 칠리다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공간을 이해하고, 새로운 조형미를 구현했다. 실크스크린 판화작품 ’Olimpiada seul‘의 시작가는 120만원이다.

에두아르도 칠리다(1924-2002), Olimpiada seul, 실크스크린, 엠보싱, 87x67cm(38/300), 시작가120만원

아트데이옥션은 장소와 시간에 제약없이 홈페이지(www.artday.co.kr)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고, 직접 응찰도 가능한 것이 특지이다. 온라인으로 작품 감상부터 응찰, 구매까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다 좋은 작품들이 의외로 낮은 가격에 출품돼 회를 거듭할수록 미술 애호가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12월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www.artday.co.kr)와 아트데이 모바일 앱, 전시 현장(서울 삼청동 갤러리도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일 오전 오픈된 이번 경매는 홈페이지와 앱에서 24시간 응찰이 가능하며, 전화와 서면, 또는 전시현장에서도 응찰할 수 있다. 작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갤러리도스에서의 프리뷰 전시는 9일까지 진행되며, 경매는 10일(화) 오후 5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02)3210-2255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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