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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과제
올해 우리의 수출과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고, 3년 연속 교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하는 ‘무역 트리플 크라운’의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한국 수출액은 5600억달러, 무역수지는 4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들이다. 일본 엔화 약세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의 선전이기에 더욱 반갑고 의미가 크다.

지난 1964년 우리는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고 온 나라가 감격스러워했다. 오죽하면 이를 기념하는 수출의 날(지금의 무역의 날)을 제정할 정도였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났다. 그 사이 수출 상대국의 보호무역과 1997년 외환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우리 수출 전사들은 뼈를 깎는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며 위기를 헤쳐 나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세계 5대 강국’을 지향할 만큼 무역규모가 커졌다. 대견하고 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수는 없다.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차곡차곡해 나가야 한다. 물론 그 과제가 적지 않다. 당장 100%를 넘나드는 대외교역의존도의 위험한 경제구조가 문제다. 국민총소득 대비 수출입 비중이 2010~2012년 3년 동안 100%를 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는 글로벌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무역을 확대하는 것과 병행해 내수를 키우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수출입 비중이 미국 중국 일본에 쏠린 것도 개선돼야 한다. 수출 품목의 다변화도 시급한 과제다. 휴대폰, 자동차처럼 특정 품목에 의존한 수출로는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열 수 없다. 서비스와 복합시스템, 중계ㆍ가공 무역과 같은 새로운 수출 산업도 발굴해야 한다. 영화, 음악, 드라마 등 한류 문화콘텐츠와 패션, 디자인 등 서비스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수출 중견기업도 더 과감히 발굴해야 하는 등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통상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역 볼륨을 키우는 데는 다자 간, 양자 간 무역협정이 필수다. 미국 등과 이미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 국민과 수출기업, 정부가 힘을 합하면 못 넘을 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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