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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장성택 실각, 급변사태 서막일 수도
북한 최고권력자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북한 내 실세 중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했다는 소식이다. 국가정보원의 최근 북한 동향분석에 따르면 장성택의 최측근인 이용하 노동당 행정부 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이 지난달 중순 공개처형됐고, 이후 공개석상에서 장성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이미 이런 사실이 군 내부에까지 공지됐다는 것이다.

장성택은 익히 알려진 대로 노동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김일성 전 주석의 사위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매부이고,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멘토다. 특히 김정은의 후견인으로서 3대째 권력 세습의 착근을 누구보다 앞장서 진두지휘하며 사실상 2인자로서 지위를 누려온 인물이다. 더구나 겸직하고 있는 행정부장은 공안ㆍ사법기관을 총괄하는 직위로 노동당은 물론 군부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인맥이 두텁다는 얘기다.

이런 입지의 장성택이 실제로 권력에서 밀려났다면 이는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의 신상변화가 단순히 측근의 부정부패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권력다툼에 비롯된 것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만일 부정부패와 연관됐다면 당사자의 숙청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사안이지만, 권력과 관련됐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북한 체제에 급변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미 외신들이 장성택의 변고는 개인 차원이 아닌 북한 권부의 변고나 다름없을지 모른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급사 후 최고 수준의 정변으로 급변사태의 서막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장성택은 중국의 개방정책이 북한에도 필요하다며 김정은 체제 초기 중국을 직접 방문한 바 있고 이후 일련의 개방ㆍ개혁 정책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실각이, 북한 군부를 대표하며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막강한 실력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무관치 않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적 포석이냐, 그 반대냐 갈림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려되는 것은 충성심 경쟁이 노골화하고 신군부까지 전면에 나서면 무리수가 뒤따른다는 점이다.

그만큼 안보 리스크가 가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당국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만일의 사태까지 상정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국론을 집결하고 무엇보다 군은 물샐틈없는 경계와 감시 태세를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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