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개국 120개 무역관서 정보 수집
3년내 히트할 12가지 상품 제시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
세계적 석학들이 진단한 미래보고서
자본주의 한계…사회적 기업·투자 각광
▶‘트렌드 코리아 2014’
김난도 교수 ‘스웨그신드롬’ 예상
‘어른아이 40대’ 새로운 소비주체로
▶‘라이프 트렌드 2014 그녀의…’
불황 깊을수록 작은사치 늘어
집을 소유·투자 아닌 거점으로 생각
“계획이란, 미래에 대한 현재의 결정이다.” 미래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한 피터 드러커는 현재의 판단에 무게중심을 뒀다. 그렇다면 무엇을 근거로 미래 구상을 해야 할까.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구매 스타일과 SNS에 따라 종잡기 어려운 소비자의 태도, 얽혀 있는 세계 경제 등으로 앞날을 예측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동향 파악에 필요한 정보와 방향을 제시해줄 트렌드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2014년을 트렌드 책에서 미리 만나본다.
“2014년의 경기가 좋을 것이냐, 나쁠 것이냐 하는 예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적 극적으로 생산활동에 뛰어들어 기업이나 정부ㆍ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시장의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 트렌드코리아 2014’ 중) |
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코트라 지음 알키 |
국가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들도 눈여겨볼 만한 게 많다. 취업비자 없이 고급 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미국이 2014년 가을 실리콘밸리 인근 공해에 띄울 1000여개 벤처기업이 입주하는 크루즈선, 30여개 중소기업이 단 열흘 만에 개발한 일본산 봅슬레이와 지역 장인을 모아 인공위성 ‘마이도 1호’를 쏘아 올린 동오사카시의 우주개발협동조합 등 공공 프로젝트들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비즈니스북스 |
또 정글 자본주의는 한계에 다다르고 시장 기능을 받아들이는 사회적 기업, 사회적 투자가 각광받는다. 유로존 해체위기도 예견된다. 이들은 유럽발 금융위기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나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 과정에서 중국ㆍ일본ㆍ인도ㆍ아세안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중재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4 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 창 |
니치에서 한발 더 나아간 초니치도 시장을 형성한다. 잘 만든 킬러 아이템 하나로 전체 소비자에게 소구하던 시대는 갔다. 이제 소수의 고객을 존중하며 그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의 니즈를 초정밀하게 읽어내 틈새를 찾아내는 경쟁도 더 치열해진다. 소년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아이 40대’는 시장의 새로운 손님이다. 사회적으로 강제됐던 남성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용ㆍ여가ㆍ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소비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이들에게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이종 혹은 동종 업체 간의 패치워크, 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현대 기술과 보이지 않는 감시의 눈, 스몰브러더스의 역습에 현대인의 욕망이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거리다.
라이프 트렌드 2014 그녀의 작은 사치 김용섭 지음 부키 |
또 하나 두드러질 흐름은 남성의 가벼움이다. 그동안 강하고 책임감 있고 능력 있는 남성만을 요구해왔는데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남자들이 이제 스스로 짐을 내려놓는 것이다. 강한 남자에서 찌질남, 초식남, 삼촌팬 등 남자들의 커밍아웃이 늘어난다. 이는 주거 변화의 모습으로 확산된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 돈이 있어도 집을 사지 않고 빌려서 잠깐씩 살다가 옮기는 ‘하우스 노마드’가 늘어난다. 도서관이나 미술관 근처에도 살았다가 바닷가에도, 궁 주위, 빌딩숲 한가운데로 옮겨다닌다. 집을 소유나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거점으로 여기는 것이다. 점점 외로워지는 사람들을 겨냥한 ‘잘 들어주는 서비스’도 앞으로 커질 시장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잘 들어주기 클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아의 ‘서스펜디드 커피’나 우리나라의 ‘미리내 가게’처럼 손님이 커피나 음식값을 미리 내면 다른 사람이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윤리적 소비와 마케팅도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