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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 투자로 월세 수입 올리는 재테크형 직장인이 늘어난다는 데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10년차 회사원 최규호(38)씨는 지난 9월 서울 강남의 한 역세권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36㎡ 주상복합)를 2억4900만원에 사들인 뒤 보증금 3000만원, 월 1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임대를 놨다. 최씨는 이 아파트를 매입할 때 은행를 부터 연 3.08%의 금리를 조건으로 1억6500만원을 대출받았다.

그는 월 임대료 100만원에서 은행 대출금 이자 42만5000원을 빼면 매달 57만5000원씩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즉, 최씨는 순수하게 8400만원을 투자해 연간 690만원을 벌고 있는 셈이다. 최씨는 “감가상각, 수리비 등 비용을 빼도 월세기준 연 수익률은 5%이상”이라며 “4%대 예금금리보다도 높고, 교통이 편해 직장인 세입자들이 항상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최씨처럼 여유돈으로 주택을 매입한 뒤 임대 수입을 올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임대주택은 역세권에 위치한 소형면적의 소규모 아파트가 주류를 이룬다. 투자금이 적은 데다 교통이 편해 직장에 다니는 ‘싱글족’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는 등 임대 수요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주택들은 월세가 높은 반면 매맷값은 상대적으로 낮다. 2억원대, 또는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 최소 1억원대 투자로도 예금금리를 상회하는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게 매력 포인트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이다.

21일 렌트라이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실거래량 10건 이상인 서울 역세권의 전용면적 36∼84㎡ㆍ4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 10곳의 임대수익률은 평균 5%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임대수익률 3.46%(부동산114 집계)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평균 매매가는 2억6715만원, 월세보증금은 6487만원, 월세는 평균 7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형태의 단지 대부분은 1인 직장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회사원 집주인’ 비중도 높거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영등포구 양평동 역세권 A단지(전용면적 60㎡ㆍ213가구)인근의 공인중개사 구 모씨는 “직장인 소유 임대 물건이 전체 월세의 80%를 차지한다”며 “여기 세들어 사는 세입자의 절반 이상이 직장인”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 학동역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B주상복합 단지(전용면적 36㎡ㆍ260가구)도 직장인을 상대로 월세를 놓는 직장인 집주인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조 모씨는 “월세를 놓고 있는 직장인 집주인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늘었다“며 “저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2억원대 중반이면 살 수 있다보니 안정적인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쌈짓돈을 투자하려는 중ㆍ고소득 직장인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임대용 아파트를 고를 때는 주변 소형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경쟁 상품의 공급량과 임대료를 비교해야 한다”며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낮은 전용률 때문에 공급면적 대비 매매가격이 낮다고 느껴질 수 있으니 실제 임차인들이 거주할 전용면적을 확인하고 적정 임대료를 계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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