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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섬유종증男 교황손길에 “천국 같았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극심한 신경섬유종증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 남성의 사진 한 장이 전세계 네티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경섬유종증으로 외모가 심각하게 훼손된 비니치오 리바(53)를 따뜻한 포옹과 키스로 감싸 안아주는 모습이 담겨 있다.

리바는 이달 초 바티칸의 세인트 피터스 광장을 방문했다가 교황의 따뜻한 포옹을 받았다. 리바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꼭 천국에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오직 사랑이었고 세상이 바뀌는 순간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리바는 당시 교황과의 만남을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내가 먼저 교황의 손에 키스했고, 교황의 다른 손은 나의 머리와 상처를 어루만졌다”고 말했다. “그 후 교황은 내 얼굴에 키스하면서 강하게 나를 끌어 안았다. 나의 머리는 그의 가슴 앞에 있었고, 그의 손은 나를 감싸 안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교황의 어루만짐은 1분 가량 이어졌지만, 나에게 그것은 영원 같았다”고 강조했다. 


리바는 “교황은 완전히 침묵했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가끔은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당시 내 심장은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강하게 뛰었다”고 회고했다.

리바는 유전적인 이유로 신경섬유종증을 앓고 있다. 그의 돌아가신 어머니도,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여동생도 같은 병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리바에게 이 병이 발현된 것은 15세 무렵. 당시까지만 해도 그의 피부는 백옥 같았고 자신감에 넘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이후 통증을 동반한 종양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리바는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의 셔츠는 피로 물드는 날이 많다.

손상된 외모 때문에 리바는 젊은 시절부터 여자친구가 없었다. 하지만 리바는 “연애 소설을 즐겨 읽는다”면서 “가끔 병원 간호사들에게 꽃을 선물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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