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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제 위기감, 부산 ‘향토기업 살리자’ 한목소리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향토 기업을 돕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매출기준으로 평가한 전국 1000대 기업에 부산지역 기업은 불과 38개사, 100대 기업에는 단 한 곳도 들지 못했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부산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로 3년에 걸친 수주부진과 노사갈등으로 기업순위가 100위권에서 밀려나 최근 178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처럼 지역 기업들의 부진이 심각해지자 시민단체와 정치권, 상공계, 부산시 등이 향토기업 살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부산항발전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 상공계 등은 오는 22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경제 활성화와 한진중공업 살리기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동시에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진중공업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현재 전체 면적 26만4000㎡에 도크 규모가 길이 300m, 폭 50m에 불과하며 안벽도 없는 상태로 대형선박을 건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범시민대책위는 부산의 향토기업이자 조선산업의 효시인 한진중공업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영도조선소의 건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에 추가매립방안과 권역내 이전 등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향토기업에 대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하고 나섰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기업과 제품을 배려하거나, 반대로 외면하는 공무원에 대한 신고 창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것. 관급공사ㆍ용역 발주나 물품 구매시 향토기업을 외면하는 공무원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전보조치 하고, 반대로 부산경제 살리기에 노력한 공직자는 인센티브를 받도록 하고 있다.

부산 자갈치 시장 상인들의 대명사인 ‘자갈치 아지매’도 향토기업 도우미를 자청하고 있다. ‘전통시장 부산자갈밭 상인회’는 부산경제 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일주일에 하루, 수요일에는 부산 향토기업인 대선주조의 제품만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9월부터 이를 시행해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세일 기간을 이용해 부산지역 향토기업 활성화를 지원한다. 부산대표 향토기업인 흙표흙침대, 세정, 화승 등 따로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제외한 모든 향토기업이 참여하는 특별행사를 개최해 향토기업 매출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부산지역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연관된 협력업체만도 수천개에 달할 정도로 부산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부산경제 전체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 향토기업 살리기에 온 시민이 나서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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