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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헬기사고 조종사 영결식 ‘눈물바다’
[헤럴드 생생뉴스]LG전자 헬기 충돌 사고로 숨진 박인규(57) 기장과 고종진(36) 부기장의 합동 영결식이 19일 오전 7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유족과 친인척, 남상건 LG전자 부사장 등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는 동안 영결식장에는 진혼곡이 흘러나왔다. 노래가 나오는 동안 조문객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쳤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남상건 부사장은 영결추도사에서 “세상이 무너져 내린 것보다 더 애통하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실의에 빠져 계신 유족들께 어떤 말로 위로를 드릴 수 있겠냐만 두 분의 영면의 길을 기리고자 한다”며 “두 분은 따뜻한 리더십과 겸양의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동료였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의 책상 위에 헬기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자랑스럽게 놓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가슴이 저려온다”며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LG전자 임직원은 마음속에 두 분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발인을 앞둔 오전 7시15분께 지인들은 하얀 국화꽃을 박 기장과 고 부기장의 영정사진 앞에 놓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 부기장의 아내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하다가 쓰러지기도 했다.

헌화가 진행되는 내내 조문객들은 붉게 상기된 눈가를 연신 손으로 훔쳤다. 헌화를 마친 조문객 두 명은 영결식장 밖으로 빠져나와 주저 앉으며 크게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전 7시30분께 박 기장의 영정을 앞세운 관이 먼저 옮겨졌다.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들 박모(23)씨는 창백한 얼굴로 어머니를 부축했다.

박 기장과 공군사관학교 26기 동기였다는 문혜강(58)씨는 “항상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동기생들에게 언제나 인정 받는 친구였다”며 “일평생 비행기를 조종하며 고생 많았을텐데 이제 모든 짐을 덜어놓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일에 대해서는 양보가 없는 친구라 박 기장의 실수로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부기장의 관이 옮겨졌다. 세살배기 어린 딸은 어디로 가는 지 모르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다음 달 돌을 맞이하는 둘째는 할머니의 등에 업혀 운구 행렬을 따라갔다. 고인의 아내는 부축을 받으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그 앞에 무릎을 꿇고 한동안 관을 쓰다듬으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유족과 지인들이 고인에게 작별인사를 마친 뒤 운구행렬은 병원을 빠져나갔다. 박 기장의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고 부기장의 장지는 국립이천호국원에 각각 마련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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