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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전시관 ‘점핑 위드 러브 展’
12월 3일부터 2월 23일까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그의 카메라 앞에서는 당대 최고 스타도, 예술인도, 대통령도 심지어 왕족도 열외가 없었다. 모두 우아한 사진은 언감생심. 머리칼이 흩날리고, 옷 매무새는 흐트러졌다. 근엄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잘 가꾼 어른의 표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두 아이가 되어, 신나게 점프를 뛰어야 했다.

1940년대부터 60년대 후반까지 세계적 리더들의 점핑샷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필립 할스만의 사진이 오는 12월 3일부터 2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층에서 선보인다. 국내에선 최초고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전시다.

유명세에 비해 국내 인지도는 낮은편이지만, 필립 할스만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리처드 애버던, 애른스트 하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사진가로 존경받는 사진가로 꼽힌다. 1944년엔 미국잡지 사진가협회 초대회장을 지냈다. 1936년 창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진 잡지로 평가받는 ‘라이프(LIFE)’지에 표지사진을 총 101회 게재했다. 최다 기록이다. 또한 까다롭기로 유명했던 닉슨 대통령의 전속 사진가였다. 

마릴린먼로 1959年, 필립 할스만作 [사진=코바나컨텐츠 제공]

할스만이 처음부터 점핑샷을 촬영 했던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함께 길을 가던 아버지가 쓰러져 사망했는데, 본인이 살인범으로 몰려 4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후 그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 늘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을 사진을 통해서 표현하려고 애쓰게 된다. 점핑샷은 이러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점프할 때 사람들의 무의식이 자연스럽게 표출된다는 것에 착안, 심리적인 통찰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드리 햅번, 그레이스 캘리, 마릴린 먼로, 리처드 닉슨, 마르크 샤갈, 윈저공 부부의 점프샷을 만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점프샷의 포즈와 표정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개인의 성격과 본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오드리 햅번은 세상에서 가장 신난다는 표정으로, 그레이스 캘리는 왕비라는 체통도 잊고 치마까지 걷어 올린채 점프를 뛴다. 섹스 심벌인 마릴린 먼로는 깡총 거리며 점프를 뛰고 윈저공 부부는 나란히 신발을 벗고, 잉꼬부부임을 자랑하며 손잡고 뛴다. 최고의 예술가로 꼽혔던 마르크 샤갈의 어색해 하는 포즈도 재미있다. 점핑하는 순간 인간 내면 가장 기저에 꽁꽁 숨겨 놓은, 날것 그대로의 본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드리 햅번 1955年, 필립 할스만作 [사진=코바나컨텐츠 제공]

컬러사진 4점을 포함한 점핑사진 200점 이외에도 오드리햅번 사후 20주년 기념 컷과 이외에 마릴린 먼로의 사후 50주년 미공개 컷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대한민국 스타들도 점핑에 도전했다. 피겨스타 김연아, 배우 안성기, 역도선수 장미란의 점핑샷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료는 성인(19-64세) 1만2000원, 청소년(13-18세) 1만원, 어린이(7-12세) 7000원. 전시 중 무휴. 문의는 02-532-4407.

vicky@heraldcorp.com

그레이스 켈리 1955年, 필립 할스만作 [사진=코바나컨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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